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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페이퍼] 금속노조 여성조합원의 일, 가족, 여가생활

금속노조연구원   |  

금속노조 여성조합원의 일가족여가생활

 

홍석범 (금속노조 노동연구원)

 

(요 약)

여성노동자들은 직장생활과 가사노동의 이중부담에 처해있는 까닭에 인간적인 노동시간제도 도입의 최우선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의 인간화를 둘러싼 기존의 노동시간 단축 논의 과정에서 거의 배제돼왔다. 이번 금속연구원 이슈페이퍼에서는 20145월부터 7월까지 전체 여성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금속노조 여성조합원의 일가족여가생활실태를 살펴보고자 한다.

 

직장생활 만족도 및 일가족양립에 대한 인식: 먼저 직장생활 및 노동환경에 관한 여성조합원들의 만족도를 보면, 직장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 가족들이 존중하고 있고, 또 직장생활을 함으로써 가정생활의 만족도도 높다는 응답이 많은 것에 반해, 직장생활의 여러 요소들(고용안정성, 작업환경 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강한 불만이 존재했다. 이것은 여성조합원들이 직장생활을 하는지 여부를 둘러싼 가족과의 갈등보다는 불안한 고용안정성이나 열악한 작업환경 등 직장생활 그 자체에 대한 불만을 보다 강하게 경험하고 있음을 뜻한다. 일가족양립 현황 및 그에 대한 인식을 보면, 여성조합원들은 남성-직장생활, 여성-가사노동과 같은 전통적인 성역할관에 대해 강하게 반대할 뿐만 아니라 직장생활 못지않게 가사노동의 중요성을 깊이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 직장생활과 가족생활 간의 균형(생활패턴 불일치, 돌봄시설 이용의 어려움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 같은 결과는 여성조합원들이 처해있는 직장생활과 가사노동의 이중부담 문제가 가족 내에서 구성원들 간에 역할을 조정하고 균형을 찾는 것과 별개로 현재 직장의 근무체계와 문화를 가족친화적인 방식으로 바꿔감으로써만 해소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여가생활 실태: 여가시간 분포를 보면, 평일에는 응답자의 54.8%2시간 이하의 여가시간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4시간 이하가 17.7% 등의 비율을 보인 바, 일을 하는 날(평일)에는 전체 응답자의 72.5%가 하루 평균 4시간의 여유시간이나 휴식시간도 갖지 못하고 있었다. 응답집단별로 보면, 미취학아동이 있는 여성조합원의 여가시간이 가장 열악했으며, 기혼-맞벌이를 하는 응답자 또한 다른 응답집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여가시간을 보였다. 한편, 여성조합원들이 여가생활에 대해 갖는 불만의 핵심지점은 시간과 비용 부족이었다. 이것은 여성조합원들이 여가생활의 방법론(‘어떤 활동을 하면서 여가시간을 보낼 것인가’) 이전에 여가생활의 존재론(‘여가생활을 할만한 시간과 비용이 존재하는가’) 문제에 봉착해있음을 뜻한다.

 

돌봄-가사노동 및 가족생활 실태: 돌봄가사노동 실태에 있어, 가족구성원 중 평소 집안일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본 결과, 전체 응답자의 75.5%본인이라고 답해, 가족구성원 중 다른 누구보다도 여성조합원들 본인이 가사노동 부담을 상당히 강하게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배우자와 맞벌이(전일제)를 하는 경우에도 그 중 84.4%는 본인이 집안일을 가장 많이 한다고 답했다. 이것은 한편으로는 여성조합원(특히 기혼 여성)의 이중부담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일가족양립과 이중부담의 해소를 위해 회사를 상대로 한 가족친화적 조직문화와 근무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것과 더불어 가족 내의 역할배분이 반드시 필요함을 뜻한다. 한편,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의 부족함에 있어, 여성조합원들은 정상출근일(평일)에는 하루 평균 3.59시간을, 휴일에는 9.85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낸다고 답했으며, 전체 응답자의 39.7%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의 부족함에 대해 불만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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