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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과 혁신으로 희망의 금속산별노조를 다시 세웁시다

금속노조연구원   |  

통합과 혁신으로 희망의 금속산별노조를 다시 세웁시다

 

금속노조위원장 박상철

 

금속노조는 전노협의 정신을 계승하고 민주노조운동의 선봉에 서 온 한국최대의 노동조합입니다.

금속노조의 위상과 역할, 조직력이 여전히 강하지만 조직내부를 들여다보면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얼마 전 진행된 7기지도부 선거에서 기업지부는 쌍용자동차를 제외한 4곳 모두 치열한 경선을 치렀지만 지역지부 14곳 중 8곳은 지역투쟁이 진행중이거나 후보가 꾸려지지 않아 선거를 연기했으며 유일하게 한곳에서만 경선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것인지 7기 금속노조 임원은 오랜만에 경선없이 연합지도부로 꾸려졌습니다.

노조임원과 지부선거과정은 금속노조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산별노조만이 희망이라고 모두가 입을 모아 얘기하고 산별노조로 전환했지만 5년이 지난 현재 금속노조는 조합원대중에게 희망으로 다가가고 있지 못합니다.

 

7기집행부가 연합집행부로 꾸려진 것은 혁신과 단결에 대한 조합원대중의 높은 요구와 활동가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입니다.

이러한 요구에 맞게 7기집행부는 통합적인 조직운영을 일관되게 지향할 것입니다.

통합적인 조직운영은 그동안 다양한 주의주장이 있었지만 조합원의 요구를 받아안고 조합원을 산별노조운동의 주체로 세우지 못했다는 반성적 평가에 기초하여 조합원의 힘을 모으는 것에 중심을 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통합적 조직운영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조합원의 힘을 바탕으로 비정규, 영세사업장조합원등 절박한 생존권적 요구를 해결하고 정세를 돌파하여 한국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조직적 혁신을 통해 금속노조를 15만 조합원의 희망이자 200만 금속노동자의 든든한 벗으로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7기사업의 우선 과제는 조직적 단결과 일치성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기업지부의 금속노조 결합을 강화하고 금속노조 결정사항이 기업지부 조합원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중집등 회의참가가 기본이지만 기업지부의 실정상 어렵다면 조합이 찾아가서 사업과 집행을 함께 고민하는 것을 통해 기업지부의 조합결합력을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기업지부에 과도한 부담을 줘서는 안되지만 당위적 사업결정이 아니라 실정에 기초한 결정을 내리고 결정된 사업은 반드시 집행하는 금속노조의 기풍을 복원해야 합니다.

임원과 사무처의 현장순회, 의견수렴을 일상적으로 강화하는 것과 함께 사업장단위의 조직현실을 반영하고 실제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조직을 운영해나갈 것입니다.

 

다음으로 15만 공동투쟁을 반드시 실현해야 합니다.

산별노조의 위력은 역량의 집중과 공동투쟁을 통한 사회정치적 영향력의 확보와 요구의 관철입니다.

2012년은 말 그대로 격동적인 정세가 예견되는 해입니다.

2008년이후 신자유주의의 폐해는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었으며 작년 지방선거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MB심판의 대중적 의지는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세조건을 활용하여 신자유주의 정책 폐기·노동기본권 보장·비정규권리보장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적 의제와 금속노조 투쟁과제를 결합하여 2012년 투쟁을 벌여야 합니다. 정치정세를 활용하되 어디까지나 자체의 투쟁역량과 연대역량을 잘 만드는 사업을 기본으로 해야 합니다.

 

노동조합은 조합원의 권익을 유지, 확장하는 것을 통해 조합원의 지지와 참여를 실현합니다. 금속노조로의 조직전환이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조직적 집중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조합원의 절실한 요구를 산별노조가 아닌 기업별로 실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앙교섭대오가 많지 않은 조건에서 현실적 다수를 차지하는 대공장조합원의 요구를 금속노조가 결집하고 대변해야 합니다. 중앙교섭 또한 의제를 집중하여 의미있는 진전을 이뤄야 합니다.

조합원의 현실적 요구와 단위사업장수준에서 제기하기 어려운 사회정치적 의제를 통해 금속노조의 사회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조합원의 자부심을 가지도록 해야 합니다.

 

제기되는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서 조합이 집중해야 할 사업은 교육사업, 정책사업입니다.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을 이해하고 청년층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지 않으면 퇴보하기 마련입니다. 이미 민주노조운동의 간부대오는 40대중후반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20여년간 강고한 투쟁을 벌여왔지만 의지와 경험만으로 미래를 개척할 수는 없습니다. 간부들과 조합원들에게 내용과 형식에서 모두 새로운 교육내용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금속노조의 일치성과 활력을 보장해야 합니다.

 

금속노조가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인정받기 위해서 정책사업을 강화해야 합니다. 금속노조는 수많은 정책을 개발하고 제기했지만 이를 사회적 의제로 만드는 데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비정규직 해결, 원하청 불공정거래 개선등 노동조합운동의 전진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의제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 금속노조의 조직적 현실은 사실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정세흐름과 국민대중의 의식변화는 지난 시기 우리의 투쟁과 요구가 정당하며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사회혼란세력, 이기주의세력으로 매도되어 왔던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예인, 지식인등 사회적 명망인사들이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원, 연대해 나서기 시작했으며 희망버스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인 동참에 나섰습니다.

노동자-민중의 연대가 현실화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전세게적으로 울려퍼지고 있는 1%를 제외한 99%의 연대가 이 땅에서도 실현되고 있습니다.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조합원의 손을 굳게 잡고 노동자-민중의 새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