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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울산대첩, 노동자들의 빛나는 승리

금속노조연구원   |  

4.13 총선 울산대첩노동자들의 빛나는 승리

 윤장혁/금속노조 울산지부 정치위원장

총선 개표 방송이 시작되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야권의 승리 새누리당의 과반실패, 울산 2명의 노동자 민중후보의 압도적 승리에 모두들 놀라워 하며 큰 환호성을 질렀다. 결과는 야권압승 새누리당 완패였다.

민심은 정말 위대한 것이라는 것을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총선 전 새누리당의 압승 예상을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을 180도 뒤집혀 나왔다.

특히, 전국 노동자들의 뜨거운 관심속에서 진행된 울산 북구, 동구의 선거 결과는 60% 전후의 지지율로 울산대첩이라고 부를 정도다. 특히 동구는 28년 동안 지속되어 온 정몽준으로 표현되는 재벌 정치를 꺽고,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박근혜 정권 심판의 거센 여론이 선거 결과에 투영되었지만 울산 북구, 동구의 압승은 노동자들이 정치운동과 선거투쟁의 주체로 나서고 가족들이 함께 참여한 계급투표의 위력이 일궈낸 빛나는 승리였고, 노동자들의 빛나는 승리는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노동자들이 정치운동의 주체로 나서려는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이후 울산은 28년 노동정치 진보정치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된다.

진보정치 노동정치 메카로 불리우는 울산은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 15, 그 이전 현대중공업 노동자 국회의원 후보 출마로 부터는 28년의 노동정치 진보정치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진보정당운동 두 번의 분열 속에 노동자들과 대중의 외면, 그리고 박근혜 정권에 의한 통합진보당의 강제 해산 후 울산 노동자들은 뼈저린 성찰과 새로운 모색을 하게 된다.

상층 중심, 의회 중심, 합법주의, 정파주의, 노동자들과 당원들이 주체가 아니라 대상화 된 진보정치 노동정치가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노동자를 중심으로 한 진보진영이 총단결하는 정당을 건설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현장 노동자들이 진보정치 운동의 주체로 서기위한 활동이 본격화 되고 현장분회 건설운동, 현장 실천활동, 노동중심의 진보대통합 정당 추진위원모집 사업과 활동 등으로 현장 노동자들은 피나는 노력을 다방면으로 진행하였다.

201412월 통합진보당이 해산된 후, 지역에서는 20153월 새로운 정치조직 민주와노동을 결성하고 현장노동자들이 정치조직의 근간으로 나서고 현장분회 건설운동을 포함하여 지난 1년 동안 약 240만장 가량의 소식지를 현장에 배포하고 대자보를 부착하며 박근혜 정권의 노동개악과 폭정에 맞서 싸웠으며, 1인 시위 출퇴근 및 중식 실천활동 등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하였다. 

진보진영 총단결에 노동자들이 전면에 나서다

진보진영의 복수 후보 출마, 야권이 난립하며 야권연대는 없다는 분위기 속에서 현장의 노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단결하지 않으면 국물도 없으니 단결하라는 요구가 강했고 단일화 하지 않으면 명함도 못 내밀 싸늘한 분위기였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총단결을 실현하기 위해 인내력을 가지고 부단히 노력하였다. 울산지역본부 운영위원회의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었다. 몇 차례 고비를 맞이하였지만 울산지역본부 지도부의 끈질긴 인내와 노력으로 조합원 총투표를 포함한 다양한 방식으로 단일화 한다는 단일화 방식을 만장일치로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의 의견으로 총선 공투본에 제안하며 본격적인 단일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진보진영 후보들은 단일화에는 합의 하였으나 방식을 놓고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단일화는 어려움을 격고 협상 시한을 넘기며 난관에 부딪쳤다. 울산지역 전 현직 대표자들의 단일화 촉구 성명 발표 등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현장 노동자들의 강렬한 요구와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의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노력과 후보들의 대승적 차원의 결단으로 마침내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의 조합원 전수 모바일 투표 방식의 단일화 방안에 김종훈 이갑용 후보가 결단하며 합의하게 되고 협상 시한을 몇 차례 넘기며 난항을 거듭하던 북구도 민주노총 북구 소재 사업장 전체 조합원 모바일 투표로 단일화에 윤종오 조승수 후보의 결단으로 합의하게 되었다.

누구도 쉽게 단일화 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전격적으로 단일화가 성사된 것이다.

노동자가 단결하고 주체로 서면 승리한다는 진리를 확인하다

단일화를 통해 노동자들이 직접 공천한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감동적인 선거투쟁이 시작되었다. 동구는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간부들이 대거 선거투쟁에 결합하고 소식지와 지역신문에 민중후보지지 글을 싣고, 현장조직들도 사내 중식투쟁 등 헌신적으로 선거투쟁에 나섰고 금속노조울산지부,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홈플러스 노동조합 건설플랜트 노동자들 화섬노동자들 택시노동자들 등의 노동자들이 헌신적으로 선거투쟁에 결합하였다. 홈플러스 노동조합 동구지부는 출퇴근시간에 피켓팅을 하며 도심 속의 공장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며 창조적인 선거투쟁을 진행하였다.

북구도 금속노조울산지부, 현대자동차지부,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건설기계 등 노동조합이 선거투쟁에 적극적으로 결합하고, 정치실천단을 중심으로 출퇴근투쟁, 중식투쟁, 조회투쟁, 지역거점 실천 투쟁 등을 전개하며 선거투쟁에 나섰다. 특히 현대자동차에서는 현장제조직 공동유인물이 발행되고 공동대자보를 부착하고 모든 현장조직에서 4.13 총선 민주노총(지지)후보를 선전하는 유인물을 발행하며 모두가 선거 투쟁에 나섰다. 동네마다 조합원이 있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은 연고자 찾기, 아파트 동네별 연고자 간담회 등 특색있는 선거투쟁을 펼치기도 했다.

현장에는 민주노총(지지)후보 외에 다른 정당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으며, 설령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노동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말도 꺼내지 못할 분위기였을 만큼 현장 노동자들의 단일화와 자신들이 직접 공천한 후보의 승리을 염원하는 선거 열기는 뜨거웠다.

역시, 단결은 승리요 분열은 필패라는 진리를 확인하는 선거투쟁 과정이었다.

노동개악, 구조조정의 노동 의제를 전면에 세우고 투쟁

동구에는 조선업종 구조조정의 광풍이 몰아치고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의 위기감이 선거투쟁의 동력으로 되었고, 지난 선거에서 새누리당 안효대 의원의 하청노동자 4000명 정규직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원하청 노동자들의 분노가 현장 밑바닥부터 요동치기 시작했다.

김종훈 후보는 구조조정과 하청노동자들의 임금 삭감에 대해 총선 전부터 일관되게 노동자들과 투쟁에 함께 했으며 선거주요 슬로건으로 일자리를 지키는 국회의원을 앞세웠고, 새누리당 안효대 후보가 현대중공업은 구조조정 중단하라는 피켓을 들고 나올 정도로 선거 이슈가 노동자들의 일자리 문제로 쟁점화 되었고, 강철서신 김영환까지 동원되고 종편에서 선거일 몇 일 앞두고 후보에 대한 종북 공세를 폈지만 영향을 주지 못했다.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에 대한 분노가 선거 투쟁으로 이어지며 노동자들이 주도하며 동구 전체 분위기를 압도했다.

북구에서 새누리당은 지역 발전론을 앞세우고 민주노총 후보 진영은 노동 개악반대를 앞세우며 선거가 시작되었지만 쟁점이 형성되지 않고 밋밋하게 진행되었다.

쟁점이 없고 조용한 선거는 새누리당에 유리한 선거였다.

하지만 쉬운해고 반대’ ‘평생비정규직 반대’ ‘청년실업문제 해결등 노동의제를 중심으로 일관되게 밀었다. 98년 정리해고 사태의 아픈 상처가 있는 울산 그리고 작년 한해 줄기차게 투쟁해 온 노동개악 저지 투쟁이 조합원 가슴 속에 쌓여 있었던 것이, 서서히 선거를 주도하게 되었다. 선거 중반 다급해진 새누리당 윤두환 후보는 유세차에서 쉬운해고를 막겠다는 연설이 나오기 시작하며, 선거는 걷잡을 수 없이 노동자 후보가 주도하게 되었다.

금속노조 울산지부의 모범적인 선거투쟁

이번 4.13 총선은 노동조합이 주체로 나서면 승리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민주노총 산하 대부분의 노동조합이 선거투쟁의 주체로 나섰다. 특히 금속노조 울산지부의 선거투쟁은 모범을 창출했다. 예전의 선거투쟁은 현장에 유인물 뿌리고 본 선거운동 시기 유세차 따라 다니며 손 몇 번 흔들고 선거일 몇일 앞두고 활동가 중심으로 연월차를 조직해서 결합하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단일화 이후 금속노조 울산지부가 운영위원회를 통해 노동조합이 주체가 된 선거투쟁을 결의하고 지부를 선거투쟁 본부로 전환하고 상근자 파견, 정치실천단 활동, 전 조합원 총선교육, 세액공제 등을 결의하였다.

지부, 지회 상근자가 선대본에 파견되고, 각종 소식지와 대자보가 현장에 홍수처럼 뿌려지고, 지부 지회 지도부가 현장순회을 하며 가족과 함께하는 계급투표 조직, 매일같이 중식시간에 피켓팅, 전 조합원 총선교육 등 왕성한 실천활동이 진행되었고, 정치실천단을 중심으로 본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매일같이 아침 출투부터 저녁 거점 실천 활동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쳐나가며 다른 노동조합에도 영향을 미쳤다.

금속 정치실천단은 선대본의 계획과 별도로 운영되었으며 본 선거운동 시작 10일 전부터 24일간 매일같이 진행되었다. 실천단 활동의 패턴은 0530분부터 현장 길목과 주요거점 출근투쟁, 사업장 실천단장 아침 점검회의, 오전은 현장 실천투쟁과 SNS활동, 오후부터는 지역의 주요거점 시장 등을 돌며 쉬운해고 평생비정규직 청년실업 등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자는 호소를 방송장비와 연설대를 설치하여 길거리 필리버스터 방식으로 캠페인을 하고, 저녁 시간에는 상가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조를 나누어 노동자 후보를 선전하는 활동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정치실천단의 기세는 대단했다. 종북 공세로 태극기를 들고 나온 새누리당 선거운동원들은 정치실천단이 나타나면 기세에 눌려 꼬리를 접고 사라졌다. 오죽하면 지역의 선거 운동원들은 정치실천단이 나타나길 기다리기까지 하였고 정말로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선거 마지막 날은 현장에 있는 정치실천단은 연차 조퇴 등을 내고 점심 식사 후 북구 전역을 80여명의 노동자들이 투표참여와 노동자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대행진을 펼쳤으며 날이 어두워지자 촛불을 켜고 촛불 대행진으로 이어지며 저녁 10시쯤 마무리 했다. 감동 그 자체가 아닐 수 없었다. 노동자 스스로 감동을 느낀 순간이었다.

실천단원들의 헌신적인 활동이 돋보였다. 많은 모범적인 활동이 있었지만, 한 가지만 소개하면 어떤 한 분의 동지는 매일 아침 자기가 사는 아파트에서 현대자동차 출근버스에 인사를 하고 실천단 출투에 결합했고, 노동조합의 기본적인 일처리만 하고 저녁 늦게까지 실천단 일정을 모두 수행하고, 틈나는 데로 현장에서 세액공제 모금까지 했으며, 투표일에는 자기가 사는 아파트에서 지인들을 투표에 참여시키는 투혼을 불살랐다.

금속노조 울산지부의 선거투쟁은 노동조합이 선거투쟁의 주체로 나서고 헌신적으로 활동하면 어떠한 난관도 뚫고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실천적으로 보여준 선거투쟁으로 기록될 것이다.

쉽지 않은 선거 노동자들의 빛나는 투쟁으로 승리

두 번의 분열로 현장은 노동정치에 대한 외면에 냉소, 현장에도 새누리당을 공공연하게 지지하는 일까지도 있었고,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종북 딱지가 붙어 있고 복수의 진보후보 출마, 야권 난립으로 쉽지 않은 선거였지만, 박근혜 정권의 심판에 대한 민중들의 분노, 노동조합이 선거 투쟁의 주체로 참여, ‘쉬운 해고’ ‘평생 비정규직’ ‘노동 개악의제 전면화, 노동자들의 헌신적인 선거투쟁, 두 후보의 구청장 시절 주민들의 좋은 평가 등으로 울산 북구 동구 선거가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여러 가지 요인 중 단일화를 통한 노동자들이 직접 공천과 노동조합이 주체적으로 선거투쟁을 한 것이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이다. 선거가 끝나고 많은 노동자들의 웃으며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있으며 정치 실천단들은 조합원들에게 수고 했다는 칭찬을 들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단결은 승리요 분열은 패배라는 진리와 노동계급이 정치운동과 선거투쟁의 주체로 나서면 승리한다는 교훈을 얻은 소중한 4.13 총선투쟁은 노동자들의 빛나는 투쟁으로 만들어 냈다.

노동중심의 진보대통합 정당 건설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4.13 선거투쟁의 목표 중의 하나가 울산 지역구 일점돌파를 통해 노동중심의 진보대통합당 건설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이는 지난 진보정당운동에 대한 성찰에 기초하여, 노동자들이 노동정치 복원을 위한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자각이었다. 선거과정에서 후보들은 노동중심의 진보대통합당을 건설하자는 호소, 진보진영이 총단결 하자는 호소를 하며 선거투쟁이 진행되었고,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번 선거의 교훈은 노동자들이 주체로 서고 총단결하면 어떤 난관도 뚫을 수 있다는 확신과 철저하게 노동자들의 투쟁에 근거하고 상층중심이 아닌 현장 기층중심으로 새로운 진보정당건설운동으로 노동정치를 복원하는 전망을 열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과 토대를 마련하였다.

민주노총이 앞장서서 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 ‘노동중심의 진보대통합 정당 건설의 길로 나서길 기대해 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