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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경제동향>미국의 국제투자대조표 분석

금속노조연구원   |  

미국의 국제투자대조표 분석

 

박하순 노동자운동연구소장

 

1.

 

미국의 국제투자대조표를 살펴보면서 세계 헤게모니국인 미국과 여타 세계와의 투자관계를 통해서 미국자본주의의 몇 가지 측면을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국제투자대조표에 대해서 간략히 알아보기로 하자. 국제투자대조표는 연말이나 분기말 등 특정시점에 어떤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대외투자자산 일체와 외국인의 해당국가내 투자자산 일체를 기록한 표로서, 기업이 작성하고 있는 대차대조표와 비슷한 성격을 갖는다. 국제투자대조표는 모든 금융채권채무는 물론 통화당국이 보유하는 화폐용 금 및 특별인출권(SDR) 등 대외준비자산도 포함한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대외채권과 대외채무 각각에 (대외, 외국인) 지분성 직접투자와 주식투자까지 포함해 작성된 통계라 할 수 있다. 한편 이 대외투자자산과 외국인투자자산의 크기의 변화는 실제투자액의 변화에 각 자산의 가격과 환율의 변화까지 반영이 되어 계측된다.

 

2. 미국의 국제투자대조표 개관

 

이제 미국의 국제투자대조표(<1>은 주요항목만 요약한 것임)를 살펴보자. 첫째, 미국의 2010년도 대외투자자산총계는 약 203천억 달러이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 약 145천억달러의 139.9%, 즉 거의 1.4배에 달한다. 1993년만 해도 이 수치는 41.3%에 불과했다. 그리고 이 대외투자자산총계는 2010년 미국 고정자산 약 447천억달러의 45.4%에 달한다. 1993년만 해도 이 수치는 15.1%에 불과했다(<1>, <2> 참조).

둘째, 외국인투자자산총계는 약 228천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 약 145천억달러의 156.9%에 달한다. 1993년만 해도 이 수치는 45.6%에 불과했다. 그리고 이 대외투자자산총계는 2010년 미국 고정자산 약 447천억달러의 45.4%에 달한다. 1993년만 해도 이 수치는 16.6%에 불과했다(<1>, <2> 참조).

셋째, 대외투자자산과 외국인투자자산의 차액, 즉 순국제투자자산은 -2.5조달러에 이른다. 즉 외국인이 미국내 투자자산액수가 미국인이 해외에 투자하고 있는 자산가액보다 약 2.5조달러 많은 것이다. 이를 어떤 이들은 대외채무, 즉 외채라고도 한다. 이 순국제투자자산의 마이너스 규모는 2010년 미국 국내총생산 대비 17%에 달한다(<1> 참조). 이 수치는 2008년에는 22.8%에 달했는데 많이 줄어든 것이다. 한편 비교를 위해서 다른 나라의 관련 통계를 예시하면, 이탈리아는 순국제투자자산의 마이너스 규모가 국내총생산 대비 201024.3%, 그리스의 경우 200983.1%, 스페인, 아일랜드, 포르투갈도 역시 2009년에 90-110%대에 이른다.한국의 경우 마이너스 규모가 200917.8%에 달한다. 반면 일본, 독일, 중국의 경우 순국제투자자산이 플러스인데 30-50%대를 나타내고 있다. 즉 미국의 경우 순국제투자자산이 마이너스이긴 하지만 국내총생산 대비 비율은 유럽의 위기국가에 비해 현저히 양호하고 한국과 유사한 정도다(<3> 참조). 그리고 이 마이너스 규모의 대 국민총생산 비율이 30-60%를 보이고 있는 멕시코, 브라질, 오스트레일리아, 폴란드보다 양호하다.

 

<1> 미국의 국제투자대조표와 국내총생산 및 고정자산

 

자료: 미국 경제분석국(http://www.bea.gov)

 

넷째, 미국의 대외투자는 79.2%가 민간에 의한 투자고, 미국내 외국인투자 중 민간투자는 63.1%만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대외투자 중 직접투자와 주식투자 비중은 파생금융상품을 제외하고도 전체 투자자산의 43.9%를 차지하는 데 반해, 외국인투자의 경우 그 수치가 24.8%로 떨어진다. 반면 외국인투자의 경우 (외국) 정부들에 의한 미 재무성증권 투자액이 33천억달러에 달하고, 민간에 의한 미 재무성증권투자는 1조달러, 회사채 등 다른 채권에 대한 투자는 29천억달러에 달한다(<1>에는 생략되어 있다).

 

3.

 

이상에서 알 수 있는 몇 가지를 정리해 보자. 첫째, 미국의 대외투자와 외국인 투자 모두 국내총생산이나 고정자산의 증가 속도에 비해 훨씬 빨리 증가하고 있어서 (금융)세계화가 급속히 추진되었음을 할 수 있다. log 스케일(1에서 y축의 1,000에서 10,000 사이의 거리와 10,000에서 100,000 사이의 거리가 같게 설정된, 즉 두 숫자 사이의 배수가 같으면 그 거리가 같은 그래프)로 그린 <그림 1>은 기울기가 급하면 증가속도가 크고, 기울기가 작으면 증가속도가 낮은 것을 의미하는데, 대외투자와 외국인투자의 기울기 공히 국내총생산과 고정자산의 기울기보다 훨씬 커서 그 증가속도가 국내총생산과 고정자산의 증가속도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 미국의 대외투자는 직접투자와 주식투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보아 민간에 의한 위험이 동반되는 고수익을 추구하는 반면, 외국인 투자는 재무성증권이나 회사채 등 미국내에서 저수익의 안전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2> 대외투자 및 외국인투자의 미국 국내총생산 및 고정자산 대비 비율들(%)

 

 

   <3> 주요국의 국내총생산 대비 순국제투자자산 규모(%)

 

출처: Wikipedia(http://en.wikipedia.org/wiki/International_investment_position)

) 2009년 칼럼에 있는 인도와 이탈리아의 수치는 2010년 통계치임

 

<그림 1> 미국의 대외투자 및 미국내 외국인투자와 국내총생산 및 고정자산 규모

(단위: 10억불)

 

: log 스케일 그래프임

 

셋째, 미국의 대외투자와 미국내 외국인투자로부터의 수입 및 지불을 나타낸 통계인 <4>를 보면, 미국의 대외투자자산 규모는 외국인투자자산 규모보다 약 25천억불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이로부터 얻는 수입은 외국인투자자산에 대한 소득 지불액보다 훨씬 더 크다. 2010년의 경우 대외투자자산으로부터 얻은 수입은 6,580억불인 반면 외국인투자자산에 대한 소득 지불액은 약 4,840억불에 불과했다. 그래서 대외 순 수취 자산소득은 플러스 1,740억불에 달했다. 이는 미국의 대외자산 수익률이 미국내 외국인투자자산의 수익률보다 높기 때문인데, 단적으로 미국의 대외직접투자 수익률은 미국내 외국인직접투자의 수익률에 비해 두 배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미국의 대외투자자산 수입과 미국내 외국인투자자산에 대한 소득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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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미국 경제분석국(http://www.bea.gov)

 

이상을 종합해 보면, 미국의 순국제투자자산은 마이너스 규모이긴 하나 그 정도는 한국과 유사한 정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