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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동향] 2012년 11월 금속산업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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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금속동향

금속노조 노동연구원

  

1. 거시경제 동향

  

▢ 약화되는 ‘원저-엔고’ 수혜

  

▷ 원화 강세, 환율 1,090원대 진입

  

- 9월말 1,116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이 10월30일 현재 1,090.7원을 기록, 1,100원 선 아래로 내려옴. 원달러 환율은 10월 한달 간 계속해서 연중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음

- 이는 9월 13일 발표된 미국의 3차 양적완화를 비롯, 유럽과 일본에서 계속 돈을 찍어내 풀고 있기 때문. 풀린 돈을 넘겨받은 투기자본들은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그나마 ‘선방(?)’하고 있는 한국 등 아시아 금융시장으로 몰려들고 있음.

- 국내 금융시장은 정부의 고환율 정책으로 원달러 환율이 적정 수준에 비해 매우 높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국내 증시 역시 1,900선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높은 상황. 금융투기자본들은 현재 원화가치가 15~20% 가량 평가절하 돼 있다고 평가하며, 향후 원화절상(환율 하락) 시 큰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전망 중.

- 이들이 몰려들어 보유중인 달러를 원화로 앞다퉈 바꾸면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공급이 넘치고 원화 수요가 커지는’ 상황이 발생, 원화가치가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하게 됨. 또 이런 전망이 대세가 되면서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수출업체들도 앞다퉈 달러를 내놓아 원화 강세의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음.

-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수출 재벌들과 경제지들은 ‘원화 강세’라고 호들갑을 떨며 우는 소리를 하는 중이나, 현재 미국이 환율보고서 발표를 대선(11.6) 이후로 미룬 상황이이서, 정부는 노골적 환율 방어를 하지 못하고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

▷ 엔화 약세.. 엔달러 환율 80엔대 진입

  

- 반면, 그간 78엔 수준에서 움직이던 엔달러 환율이 최근 80엔을 넘어섬(엔화 약세). 

- 이는 미국이 3차 양적완화를 하고 금융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금융투기자본들이 한국 등 아시아 개도국 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엔화를 팔고 아시아 통화들을 매입하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

- 이렇듯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원엔 환율은 빠르게 하락중. 9월27일 1,442원이던 원엔 환율은 10월26일 현재 1,371원을 기록. 즉, 원화는 엔화에 대해 그 가치가 한 달 간 5.2%나 상승함.

▶ 세계 금융위기 이후 계속되어 온 강력한 ‘원저-엔고’ 현상 때문에 국내 수출산업, 특히 전자와 자동차는 위기 속에서 오히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둬 왔음. 그러나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이후 이 현상이 약화되고 있으며, 이는 안그래도 부진해지고 있는 수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

  

▶ 반면 그간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원화가치가 정상화되면서 수입 물가가 하락하고, 노동자 민중의 물가부담은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

 

2. 산업별 동향

  

(1) 자동차

  

▷ 중일 영토분쟁 영향 주목돼

-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에 따른 반일감정 고조로 일본 자동차들의 중국 판매가 급감하고, 이에 따라 일본 자동차들의 9월 생산이 크게 감소함.

- 전년 동월비로 도요타는 42%, 닛산은 20%, 혼다는 21%, 마쓰다는 14%, 스즈키는 46%, 미쓰비시는 30.5% 감소.

- 반면 폭스바겐과 현대차 등은 수혜를 입었다는 평가. 폭스바겐은 지난 9월 중국 자동차 선적이 21%나 늘었고, 현대차도 중국 매출 호조로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

이에 따라 중국에서의 일본차 판매 부진이 얼마나 지속될지, 국내 자동차사들이 어느 정도의 반사이익을 얻을지 주목되고 있음.

 

▷ 현대차 3분기 실적 양호


- 3분기 현대차는 ▲매출 19조6456억원, ▲영업이익 2조558억원, ▲당기순이익 2조1656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은 10.5%를 기록.

- 전년 동기대비로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3.1% 증가.

사상 최대였던 전분기에 비해서는 매출 10.5%, 영업이익 17.8% 감소.

- 3분기 완성차 판매는 100만748대로 전년 동기대비 0.9% 증가. 국내경기 침체의 여파로 내수판매는 15만3440대로 전년동기대비 7.8% 감소. 국내생산 수출도 14.0% 감소한 23만8667대를 기록. 반면 해외생산 판매는 60만8641대로 11.1% 증가.

- 현대차의 3분기까지(1~9월) 누적 실적은 ▲매출 61조7,507억원(+7.8%) ▲영업이익 6조8,408억원(+15%) ▲당기순이익 7조1,638억원(+17.4%)을 기록.

- 판매는 지난해 동기보다 7.9% 늘어난 318만3,516대. 국내시장에서는 전년대비 5.6% 감소한 48만1403대. 해외시장에서는 국내생산 수출분 90만2304대, 해외생산 판매분 179만9809대를 합한 총 270만2113대를 판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0.8% 증가한 것.

 

▷ 기아차 3분기 실적 양호

  

- 기아차는 3분기 매출 11조6250억원, 영업이익 8,612억원, 당기순이익 8,295억원을 기록.

-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6.4%, 4.1%, 28.0% 증가한 것.

- 3분기 총 판매대수는 61만3818대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0.3% 증가. 내수판매는 11만1561대로 6.2% 감소. 국내공장 수출도 22만5196대로 6.2% 감소. 반면 해외공장 판매는 14.9% 증가한 27만7061대를 기록.

  

▷ 위기의 르노삼성.. 임직원 엑소더스

  

- 르노삼성의 9월 판매량은 4,005대에 그쳐 전년 동월비 64.3% 감소, 법정관리중인 쌍용차에게도 밀려 꼴찌를 기록.

- 실적 부진으로 위기에 빠진 르노삼성에서 임직원들의 퇴사 현상이 증가. 9~10월 전체 임원 40명 중 10명이 권고사직 형태로 퇴사했고, 9월에는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 800여명이 희망퇴직 형태로 회사를 떠남.

- 임직원들이 대거 퇴사하면서, 남은 직원들의 업무강도가 높아지고 이를 견디다 못한 직원들의 퇴사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 인력 구조조정이 기업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는 것.

- 이는 모그룹인 르노 측이 회사 회생에 대한 비전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 카를로스 곤 르노그룹 회장은 지난 7월 방한, 닛산의 신형 SUV인 '로그'를 르노삼성차에서 위탁 생산하는 등의 계획을 내놨으나 반응은 싸늘한 상황. 회사 주변에선 모그룹인 르노닛산그룹에 대해 하루 빨리 르노삼성차를 닛산 계열로 바꾸던지, 아니면 충분한 자금을 수혈하든지, 아예 팔든지 조기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

 

▷ 쌍용차 9월 판매량 1만39대.. 전년동월비 5.6%↑

  

- 쌍용차의 9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9,504대)비 5.6% 증가한 1만39대(CKD 제외)를 기록.

- 내수는 4,036대로 전년 동월(3,000대)비 34.5% 증가했고, 수출은 6,003대로 전년 동월비 6% 감소. 전월 대비로는 12.5% 상승.

  

(2) 조선

  

▷ 조선 수주, 9월까지 58% 급감

  

-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기관 클락슨의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한 물량은 520만CGT(부가가치환산톤수), 금액으로 총 189억달러어치를 기록.

- 이는 전년 동기대비 수주량 기준으로 58.6%, 수주액 기준으로 56.9% 감소한 것으로, 최악의 수주 불황을 겪었던 2009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

- 점유율도 계속 하락. 올해 들어 3월까지 50.7%에 달했던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점유율은 6월에는 37.7%, 9월에는 36.3%로 하락. 

- 수출도 부진. 9월까지 국내 조선사들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320억달러(잠정치)로 집계.

- 9월 현재 국내수주잔량은 지난해말에 비해 22.3% 하락한 3003만CGT. 국내 수주 잔량은 ▲2008년말 6830만CGT ▲2009년말 5350만CGT ▲2010년말 4470만CGT ▲2011년말 3860만CGT 등으로 점차 ‘수주 곳간’이 비어가고 있음.

 

 

▷ 현대重, 창립 40년만에 '희망퇴직제도' 도입

  

- 22일 현대중공업이 창립 40주년만에 희망퇴직제도를 도입. 3주간 만 50세가 넘는 사무기술직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계획. 현대중공업은 97년 외환위기 때에도 구조조정을 한 적이 없음.

- 연령에 따라 기준 임금의 최대 60개월분에 해당하는 퇴직 위로금이 지급. 정년까지 주어지는 학자금과 의료비도 일 시 불로 지급.

- 회사는 직원들의 퇴직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구조조정으로 해석하고 있음.


▷ STX, 유동성 확보 나서

  

- STX는 지난 6월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 계약을 체결하고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중.

- 최근 STX에너지의 지분을 일본 오릭스사에 매각해 3,600억원 규모의 현금을 마련했고, STX메탈과 중공업의 합병을 결정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

 

(3) 철강

  

▷ 철강사로 전이되는 경제위기

  

- 조선, 건설 분야의 위기가 지속되고,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으로 철강사들도 구조조정 국면으로 돌입함.

- 포스코의는 3분기 매출 8조9100억원, 영업이익 8,190억원을 기록, 1조원대 아래로 내려감. 영업이익은 2분기에 비해 22.5%, 전년 동기대비 24.7% 감소. 

- 포스코는 지난 5월부터 시나리오 경영 전략을 비상 상황인 4단계 ‘S4’로 올림. 마지막 5단계가 발효되면 포스코는 감산에 들어가게 됨. 포스코는 2008년 12월과 2009년 1월 단 두 차례 감산한 적이 있을 뿐임.

- 또한 포스코는 계열사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을 진행 중.

- 현대제철도 전기로에서 생산되는 열연코일 생산량을 월 2.5만~3만톤 가량 줄이고 있음.

- 동국제강은 지난 6월 포항제강소 1후판 공장을 폐쇄하고 시설 매각을 진행 중. 2009년 이후 3년 만에 올해 임금도 동결.

- 업계 4위 동부제철의 모든 임직원(1,700명)들은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임금의 30%를 자진 반납하기로. 동부제철은 2008년말 금융위기 직후 과장급 이상 임직원들의 임금 30%를 삭감한 바 있음. 동부제철은 2009년 당진에 1.5조원을 투입해 전기로 공장을 건설했으나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으로 작년 2,169억원, 올 상반기 767억원 적자를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