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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동향] 2013년 2월 금속산업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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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금속산업 동향

 

금속노조 노동연구원 

 

거시경제 동향

 

▢ 지속되는 엔화 약세

 

▶ 엔달러 환율, 94엔 돌파

- 9월 중순 이후 시작된 엔화 약세 추세가 5개월째 지속되며, 엔ㆍ달러 환율이 2월 11~12일에는 달러당 94엔 선을 넘어섬.

- 이는 하락세가 시작된 작년 9월 중순의 달러당 77엔 수준에 비해 엔화 가치가 5개월만에 18.1% 하락한 것.

 


그림  엔-달러 환율 추이(2007년 ~ 2013년 2월13일) / 자료: 한국은행

# 엔-달러 환율은 1달러의 가치를 엔화로 표시하며, 오를수록 엔화가치가 하락했다는 뜻.


▶ 원엔 환율, 1,170선 아래로 내려와

- 원엔 환율은 11~12일 1,160원대까지 하락.

- 이는 하락세가 시작된 작년 9월 중순의 100엔당 1,453원에 비해 엔화가치가 5개월만에 20.2% 하락한 것(원화가치는 25.3% 상승)

 


그림  원엔 환율 추이(2007년 ~ 2013년 2월 13일) / 자료: 한국은행

# 원엔 환율은 100엔의 가치를 원화로 표시하며, 오를수록 원화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뜻.


 

▶ 엔화 약세의 원인과 향후 전망

- 엔화 약세는 주요하게 ①2년간 지속된 대규모 무역 적자, ②유럽 금융시장의 안정과 미국의 3차 양적완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 약화, 그리고 ③아베 정권의 대규모 통화-재정 부양책에 따른 것이며, 2011년부터 시작된 ①이라는 실물경제 상황을 기반으로, 2012년 9월 시작된 ②, ③의 부양 조치가 국제 투기자본의 이동(엔화 매도 => 원화, 유로화 등 매수)을 초래하면서 발생.

- 따라서, 엔화 약세의 지속 여부 역시 위의 ①, ②, ③이 어떻게 변화하고, 이에 따라 국제투기자본이 어떻게 이동할 것인지에 달려 있음.

- ②의 경우, 미국의 양적완화는 올해 내내 지속될 것이며, 유럽 금융시장은 유로존의 경제 상황과 재정위기 문제로 불안정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음.

- ③(아베 정권의 부양책)의 경우 역시 장기간 지속될 예정.

- ①(대규모 무역적자)는 크게 <엔고로 인한 수출부진>과 <대지진, 원전 사고에 따른 원전가동 중단과 이에 따른 대량의 천연가스(LNG) 수입> 두가지에 따른 것으로, 후자인 LNG 수입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고, 전자인 수출부진 문제는 엔화 약세가 진전될수록 점차 해소될 가능성이 높음.

- 따라서 엔화 약세 추세는 유럽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얼마나 지속될지, 엔고현상 완화로 일본의 수출이 얼마나 늘어날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국제투기자본의 엔화 매도를 멈출 것인지에 달려 있음.

- 다만 금융위기 이후 작년 상반기까지 지속된 국제 투기자본의 대대적인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높지 않고, 일본의 수출실적 개선이 ②, ③ 등의 요인을 상쇄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엔달러 환율은 이전의 7~80엔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상당 기간 90엔선 위에서 움직이게 될 것으로 전망됨.

 

▶ 격화되는 환율전쟁

- 아베 정권이 일본 경제를 저성장과 디플레로부터 구출한다며 대대적으로 돈을 풀고 노골적으로 엔화 약세 정책을 추진하면서, 이에 대한 경쟁국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음.

- 특히 일본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독일, 일본과 주력업종이 대부분 겹치는 우리나라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 독일의 경우 총리와 고위 관료들이 나서서 일본을 비난하고, 우리나라 역시 한은 총재 등이 일본을 비난.

- 그러나 ▲엔화가치가 그간 일본 경제의 상황에 비해 과도하게 고평가돼 있었다는 점, ▲90엔대 수준의 엔화가치 역시 낮다고 할 수 없다는 점, 또한 ▲독일과 우리나라는 그간 고환율 정책의 최대 수혜자였고 일본은 최대 피해자였다는 점에서, 일본이 독일과 우리나라의 비판에 수긍할 가능성은 거의 없음.

- 12일 열린 G7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환율을 정책목표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으나, 미국이 최근 “성장 활력을 되살리고 디플레이션을 끝내려는 일본 측 노력을 지지한다”며 사실상 일본의 손을 들어줌. 

- 이는 G7 국제공조 등을 통해 아베 정권의 정책을 중단시킬 가능성이 없다는 걸 의미. 현재 일본은 자신들의 정책이 저성장과 디플레 탈출을 위한 것이며, 엔화 약세를 위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비난을 피해가고 있는 상황.

- 따라서, 전세계적 환율전쟁은 미국과 일본이 이를 주도하고, 국제적 조정이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격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됨.

 

산업별 동향

 

자동차

 

▢ 1월 실적

- 1월 국내 자동차 산업은 생산 41만602대, 수출 28만8344대, 내수 11만7323대를 기록. 이는 각각 전년 동월비 23.3%, 17.1%, 10.3% 증가한 것.

- 이는 영업일수가 전년 동월비 2일(24일=>26일) 늘어났기 때문.

- 반면 전월비로는 20.2% 감소. 이는 개별소비세 인하조치가 연말에 종료된 영향.

- 국산차는 기저효과로 판매가 전년 동월보다 8.3%가 증가했지만 전월대비 큰 폭의 감소세(-23.0%)를 나타내며 10만4978대를 기록하는데 그친 반면, 수입차 내수판매는 고연비, 디젤차량(90.7%)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호조세를 유지하며 전년 동월보다 30.8% 증가한 1만2345대를 기록. 이는 이는 역대 월간 판매 중 지난해 11월(1만2470대)에 이어 두 번째 판매 실적. 수입차는 이로써 내수판매 시장에서 10.5% 점유율을 보임.

- 전년 동월비로 판매량은 현대차는 11.1%, 기아차는 6.0%, 한국GM은 24.7%, 쌍용차는 무려 43.9% 증가. 반면 르노삼성은 38.0% 감소.

 

▢ 2012년 실적

▶ 현대차

- 2012년 판매량이 내수 66만7496대, 해외 374만2861대로 총 441만357대로 전년 대비 8.6% 증가.

- 2012년 매출은 84.5조원, 영업이익은 8.4조원을 기록.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6%, 5.1%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

- 반면 2012년 4분기 실적은 매출 22.7조원, 영업이익 1.8조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0.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1.7% 감소. 영업이익 감소는 환율 하락(원화 강세)에 따른 것으로 추정됨.

 

▶ 기아차

- 2012년 판매량이 국내 48.1만대, 해외 222.8만대로 총 270.9만대를 기록. 이는 전년 대비 9.3% 증가한 것.

- 2012년 매출 47.2조원, 영업이익 3.5조원을 기록.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4%, 0.7%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

- 2012년 4분기에는 매출 11.3조원, 영업이익 4,042억원을 기록.

- 영업이익의 경우는 전년 동기(8,269억원) 대비 51%나 감소한 것. 4분기 회계에 미국 연비 사태에 따른 소비자 보상 충당금 약 2,000억원을 일괄 반영한 것을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 감소분 약 4,000억원 중 최대 2,000억원은 환율 지형 변화에 따른 것으로 추산.

 

▶ 한국GM

- 2012년 판매량이 내수 14만5702대, 수출 65만 4937대로 총 80만639대를 기록. 이는 전년 대비 0.9% 하락한 것.

- 내수 판매량 14만5702대는 지난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으로, 전년 대비 3.6% 상승한 것. 반면 수출은 전년 대비 1.9% 하락.

- 12월에는 내수 1만4279대, 수출 6만3371대로 총 7만7650대를 판매, 전월비 2.4% 증가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 특히 크루즈(27.1%)와 말리부(45.9%)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

 

▶ 르노삼성

- 2012년 판매량이 내수 5만9926대, 수출 9만4383대로 총 15만4309대를 기록. 이는 전년 대비 37.5% 하락한 것. 내수는 45.1%, 수출은 31.4% 감소.

- 그러나 12월 실적은 내수 6,405대, 수출 7,504대로 총 1만3909대를 판매, 전월비 11.8% 증가.

 

▶ 쌍용차

- 2012년 판매량이 내수 4만7700대, 수출 7만1553대로 총 11만9253대를 기록. 이는 전년 대비 6.2% 증가한 것.

- 12월에는 내수 5,365대, 수출 6,074대로 총 1만1439대를 판매. 이는 전년동월비 각각 53.2%, 26% 증가한 것. 지난 9월 이후 4개월 연속 1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유지.

 

조선

 

▢ 2012년 실적

▶ 수주량, 전년 대비 절반으로 감소


그림  한중일 수주량 및 수주금액 비교 / 자료: 스포츠서울

 

 


그림  2012년 조선업계 수주액 / 자료: 아시아투데이


 

▶ 선가, 출혈경쟁으로 하락 지속

-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2012년 신조선가 지수는 126.3포인트로 전년대비 9.2% 하락. 2009년 이후로는 22.3%, 2008년 하반기 고점 대비로는 35% 떨어짐.

- 특히 컨테이너선의 2012년 12월 신조선가는 전년 동월비 18% 넘게 급락. 대·중·소 전체 규모별 컨테이너선 신조선가가 10~20% 떨어짐. LNG운반선의 신조선가는 지난해 12월 2006년 이후 가장 낮았고, LPG운반선 신조선가 역시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음.

- 이에 따라, 중소형 선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음.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는 해양플랜트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중소형 조선사들은 상선 건조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

- 현대미포조선은 2012년 영업이익이 1,099억원으로 전년대비 70% 감소했고, 4분기에는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 한진중공업은 2012년 영업이익이 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 STX조선해양과 SPP조선의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됨.

 

▶ 주요 업체 실적

▷ 현대중공업

- 2012년 매출액이 25조860억원을 기록. 이는 전년 대비 0.27% 늘어난 것.

- 수주량은 194.9억불로 전년 대비 23.0% 감소.

- 4분기에는 매출 14조1360억원, 영업이익 543억원을 기록. 매출은 전분기 대비 7.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0.9% 감소. 또한 5,285억원의 세전 적자를 기록.

-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은 3.6%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됨.

 

▷ 삼성중공업

- 2012년 매출 14조4895억원, 영업이익 1조2057억원을 기록.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2%, 11.4% 증가한 것.

- 4분기에는 매출 2조5395억원, 영업이익 2,639억원을 기록.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7.1%, 28.4% 증가한 것.

- 드릴십 등 수익성이 좋은 해양 부문의 건조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1조원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이뤘으며, '09년 이후 수주한 저선가 물량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8%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당기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태안기름유출사고 피해지역발전기금 추가 출연에 대비한 금액 약 1천억원을 비롯한 충당금을 적립, 4분기에 영업외 비용으로 계상하였기 때문.

 

▷ 대우조선해양

- 2012년 매출 12조5654억원, 영업이익 4,516억원, 당기순이익 1,370억원을 기록.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5.4%, 81.6% 감소.

- 이러한 실적 부진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이어진 조선경기 침체 영향으로 인한 수주물량 감소와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 감소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됨.

- 2012년에는 조선·플랜트분야 총 수주량이 142.8억불로 지난해 목표했던 110억원을 초과달성. 이에 따라 향후 실적은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됨.

- 4분기 매출액은 3조3,82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33.1% 감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분기 대비 각각 15.3%, 43.1% 증가.

 

철강

 

▢ 철강업계, 엔화 약세 영향 얼마나?

- 원엔 환율이 급락하면서, 철강업계에서도 엔화 약세의 영향을 우려하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음.

- 대부분의 평가는 현재 수준에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 우선 국내 철강사들의 평균 수출 비중이 30% 수준으로 높지 않고, 엔화부채 환산 이익이 증가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 

- 그러나 문제는 엔화 약세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것. 엔화 약세를 등에 업고 일본의 철강사들이 공격적 영업에 나설 경우 수출과 내수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음.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일본산 철강재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 국내 철강업체들도 내수가격 인하 압력을 받게 됨.

- 또한 수출 역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음. 일본과 한국 철강사들의 수출 지역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 양국 철강사들은 중국과 대만, 인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수출 비중이 높음. 수출품목도 판재류 위주로 유사.

- 따라서,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철강업체들도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됨.

 

▢ 주요 기업 2012년 실적

▶ 포스코

- 2012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63조6040억원, 영업이익 3조6530억원을 기록. 매출은 전년 대비 7.7%, 영업이익은 33.2% 감소. 순이익도 2조3860억원으로 35.8% 감소.

- 생산, 판매량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조강생산 3,799만톤, 판매 3,505만톤). 그러나 세계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으로 톤당 제품 가격이 전년 대비 10만원 이상 하락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 영업이익률은 7.8%를 기록.

 

▶ 현대제철

- 2012년 매출 14조1287억원, 영업이익 8,708억원, 당기순이익 7,914억원을 기록.

- 철강시황 부진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7.4%, 31.9% 감소했으나,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은 7.6% 증가.

 

▶ 현대하이스코

- 2012년 연결기준 매출 8조4051억원, 영업이익 4,349억원을 기록.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9%, 0.3% 증가한 것.

- 철강제품의 가격하락이 있었지만 매출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반적인 경영실적은 소폭의 상승세를 보임.

 

▶ 동국제강

- 2012년 매출 4조9694억원, 영업손실 1,150억원, 당기순손실 2,252억원을 기록. 매출은 전년 대비 15.9%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됨.

- 이는 건설·조선 등 철강 수요산업 불황과 이에 따른 제품 판매단가 하락에 따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