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자동차에 대한 몇 가지 고찰
미래자동차에 대한 몇 가지 고찰
김성혁 금속노조 노동연구원장
세계경제가 향후 10년 이상 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 하에, 각 국에서는 경제회복을 위한 제조업 부흥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은 제조업에서 축적된 노하우에 기반 한 경쟁력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ICT 기술을 제조업에 적용시키는 인더스트리 4.0을 추진하고 있는데, 스마트 공장을 키워드로 삼고 있다.
미국도 80년대 오프쇼오링으로 제조업이 개도국으로 빠져나갔지만, 오바마가 원천기술 및 정보통신 혁신 역량을 활용한 제조공장을 추진하여 운영비용이 절감되어 제조업 U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연비 및 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하여 테슬러의 친환경자동차, 애플과 구글의 자율주행차 등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선진국의 자본과 기술을 도입하여 세계의 공장으로 성장했지만, 향후에는 고부가가치 제조 영역에서 가치사슬 업그레이드로 2035년까지 자국의 제조업을 미, 독, 일 수준으로 향상시킨다는 목표 하에 신흥산업 발전계획을 수립하였고, 거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기술을 추격하여 많은 부분에서 이미 우리를 앞지르고 있다.
일본은 전통적인 산업 강국으로 고부가가치의 부품소재에서 수십 년 축적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데, 최근 아베노믹스의 한 축으로 엔저를 앞세우고 제조업 부활에 나서고 있다.
이와 같은 주변국들의 변화는 제조업 수출에 목을 매고 있는 한국에 커다란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 과거 고도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선진국 캐치 업 전략은 이제 중국, 인도 등 신흥국들의 추격으로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
저성장 시대에는 기존 범용적 조립기반 제품으로 살아남기 어려우므로, 창의적 개념을 가진 제품, 게임의 룰을 바꾸는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제품이 필요하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 하에 신성장 동력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전반적인 산업 재편은, 중후장대 산업으로 불리는 전통적 굴뚝산업이 쇠퇴하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ICT 융합제조업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다보스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제기하였는데, 1차 산업혁명이 증기기관으로 대표되며, 2차 산업혁명은 대량생산, 3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 4차 산업혁명은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기기와 인간, 물리적 환경의 융합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과거의 산업혁명은 기계가 인간의 육체를 대신했다면 미래의 산업혁명은 알파고처럼 기계가 인간의 두뇌와 지적인 능력까지 대신하게 된다.
4차 산업혁명에서 선진국들이 강조하는 제조업은 단순한 가공 산업이 아니라 최첨단의 혁신적 지식이 집약된 고부가가치 제조업이다. 특히 정보통신, 나노, 바이오 기술의 혁신적 지식을 제조업과 어떻게 결합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조업으로 변화시킬 것인가 논의의 초점이다. 이런 추세에서 한국 제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편으로는 첨단산업으로 신성장 동력을 개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중고급기술의 기계산업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첨단산업, ICT 산업을 중시한다고 해서, 고용을 창출하고 국산화율이 높은 조선, 자동차, 일반기계 산업을 방치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 글에서는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되는 대표적인 분야가 제조업과 ICT가 융합되는 자동차산업이므로,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 변화의 추세와 전망을 분석한다.
<목 차>
1. 저성장 시대의 도래와 각 국의 제조업 강화 정책
2. 신성장 동력을 찾아 나선 ICT 산업
3. 전기자동차 도입 현황
4. 자율주행차 개발 현황
5. 자율주행이 가져올 변화와 문제점
6. 미래자동차 도입에서 몇 가지 유의할 점
7. 첨단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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