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페이퍼] 노동시간 단축은 노동자 삶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키는가?

노동시간 단축은 노동자 삶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키는가?

: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 전후 일‧가족‧여가생활 변화 분석

홍석범(금속노조 노동연구원)

2013년 3월 4일 현대기아차를 시작으로 실시된 주간연속2교대제는 단순한 교대근무 형태 변화가 아니라 제조업을 비롯한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해있는 장시간노동의 근절, 나아가 심야노동 축소를 향한 일보 전진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 한 때 2012년 총선 국면에서 정치권이 노동시간 단축 의제를 주로 일자리 확대 프레임으로 연결 지은 바 있지만, -그리고 고용률 70% 달성이 정권의 목표로 제시되고 있는 지금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보지만- 그동안 노동조합이 주장해왔던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 및 근무형태 변경의 가장 근본적인 취지는 무엇보다도 심야노동 근절을 통한 노동자의 건강권 확보와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가족 생활의 균형이었다(지난 총선 당시 노동시간 단축에 관한 정치권의 공약내용과 정책과제에 대해서는 2012년 6월 금속노조 연구원 「이슈페이퍼」 “노동시간 단축의 쟁점과 정책과제” 참고).

그렇다면, 실제로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과 근무형태 변화는 원래의 취지만큼 작동하고 있을까? 노동자 개인의 건강권을 고취시키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면적을 넓히면서 보다 인간다운 삶의 조건들을 만들어내고 있을까? 이번 금속노조 연구원 이슈페이퍼에서는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이 노동자의 일가족 생활 및 여가생활, 즉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것은 오랫동안 장시간노동체제에 놓여 있는 우리 사회에 앞으로 근무형태 변화와 노동시간 단축이 어떤 변화를 야기할 것인지를 미리 짚어보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글에서는 구체적으로 완성차와 부품사를 합쳐 모두 6개 사업장 조합원(공장 기준 10곳: 부품사 4곳, 완성차 6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설문조사에서는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을 둘러싼 만족도와 함께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 전후로 일가족 생활이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늘어난 여가시간을 두고 향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고자 하며, 여기에 필요한 지원방안들이 무엇인지 등을 물었는데, 이 글에서는 주로 일가족 생활의 변화 부분을 중심으로 분석결과를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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