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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과 불안정성

엄재연/금속노조 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지난 10여 년간 조선산업 구조조정 기간을 거치며 많은 사람들은 이 침체기의 바닥은 어디인지, 언제쯤 회복될 것인지에 대해 묻곤 했다. 조선산업은 장기적인 순환주기를 가진 산업이라고 알려져 있다. 여러 학자들이 이러한 조선시장의 주기를 분석했고 마틴 스토포드(Martin Stopford)는 조선산업이 지난 세기 동안 짧게는 12번의 주기와 5번의 주요한 변화주기를 겪었다고 주장한다. 저점과 고점을 오가는 조선산업의 주기 변화는 고용조정을 동반해 왔다. 한 때 조선시장을 지배했던 영국의 조선산업 노동자 수는 1920년 30만 명에서 1931년 6만 명으로 감축되었다. 1975년 세계 조선산업 생산량은 3,600만 톤으로 최고점에 이르렀다가 1987년 980만 톤으로 급락했고 당시 세계 조선산업의 고용인원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최근 한국 또한 지난 10여 년간 조선 불황과 함께 10만 여명의 노동자들이 퇴출되었다.

 

조선산업 침체기의 파괴적인 생산설비 감축과 고용조정의 여파를 줄이기 위해 이러한 순환주기를 어떻게 예측할 것이며, 그 변동 폭을 어떻게 조정할 수 있을 것인가는 중요한 관심사이다. 각 세계경제기구들과 조선해운 분석기관들은 경기순환을 예상하기 위한 주요 지표들을 개발하여 발표해 왔지만, 경기순환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다. 시간이 흐른 뒤 과거의 순환 주기의 각 단계를 발견할 수는 있다. 하지만 각 주기 간에 많은 공통점이 있어도 완전히 동일한 경기순환은 없으며, 미래 또는 현재 진행 중인 싸이클의 다음 단계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공식은 없다.

 

이 장에서는 선박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앞서 말했듯이 이 글은 선박시장의 경기순환 예측모델 공식을 찾기 위한 작업은 아니다. 조선산업 경기순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알아보고 왜, 어떻게 선박시장에서 수요와 공급 간의 괴리가 발생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다.

그리고 향후 이를 바탕으로 조선산업 호황기와 불황기 사이의 변동 폭을 완화 조절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탐색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과잉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과잉을 만들어내는 요인들을 제어할 수 있는 제도 정책을 만들어 낸다면, 경기순환 주기에 따른 구조조정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경감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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