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판매노동자의 신규 조직화 과정과 특징
2018년 국내 노동조합 조직률이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인 10.7%를 보이면서 노조 활성화의 기대가 일고 있다. 물론 여전히 낮은 수준의 조직률이긴 하지만, IMF 이후 줄곧 이어진 노동조합운동의 위기 상황 속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반전의 기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관심이 일고 있다.
제조업 중심의 전국금속노조에서도 조합 가입이 증가하였다. 지난 5년간 전국금속노조에 신규 가입한 사업장은 약 250개로 조합원 수로는 약 54,000명이다. 이중 눈에 띄는 부분이 비제조 분야의 가입이 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중의 하나가 자동차 판매 부분인데, 중고차 판매 업체 K-Car 노동자들, 수입차 포르쉐 판매노동자들, 현대기아차 대리점 노동자들이 2017~18년에 거쳐 모두 전국금속노조에 가입하였다.
보통 자동차 딜러 혹은 카마스터(car master)로 알려져 있는 이들 판매노동자들은 자동차 판매 지점 혹은 대리점에 소속되어 자동차 판매, 수금, 채권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였다. K-Car 지회 노동자들과 포르쉐 지회 노동자들은 해당 기업에 직접 고용되어 있고, 판매연대 지회 노동자들은 현대기아차 판매 대리점에 속해 있어 각기 고용 형태의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이들 노동자들은 기본급이 없거나 매우 적으면서 판매에 따른 인센티브에 의존하는 임금 생활을 영위해 왔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속한 지점이나 대리점의 소장의 관할아래 10~20명 정도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근무를 하며, 개인 성과에 근거한 임금이 큰 비중을 차지하였기 때문에 그간 노조로 조직되기에는 취약한 이들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최근 몇 년간 노조 조직화와 함께 변화하기 시작했다. SK엔카의 매각 과정에서 K-Car에서 온전히 노조가 결성되었고, 포르쉐 판매업체에서는 수입차 판매 업체 최초로 최저임금 수준의 기본급이 책정되었으며, 판매연대 투쟁 과정에서 대리점 노동자들의 노동자성이 인정되었다. 이와 같은 성과는 모두 노조 조직화의 과정과 긴밀히 결부되어 있었다.
이 글은 세 지회를 대상으로 그간 노조 조직화의 가능성이 희박해보였던 판매노동자들이 어떻게 조직화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 이들을 둘러싼 경제적 환경과 초동 주체들의 프레이밍(혹은 이슈화 방식) 그리고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검토하였다. 이를 통해 이들 조직화의 성공 요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들 지회들이 앞으로 마주할 과제는 무엇인지, 그리고 비제조 분야의 조직화가 금속노조에게 새로이 제기하는 과제는 무엇인지에 관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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