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조합원은 보수화되었는가?: 2025 금속노조 청년 조합원 정치의식 설문조사 결과
금속노조는 지난 수년간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과 권위주의에 맞서 싸워왔다. 특히 2024년 말부터 2025년 초까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계엄 시도에 맞서서 금속노조는 퇴진 투쟁의 선봉에 섰다. 광장은 다시 촛불로 채워졌고 그 광장의 주역으로 청년 여성이 주목받았다. 반면에 청년 남성의 참여는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여러 선거 결과를 통해 ‘청년 남성의 보수화’가 사회적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세대 및 성별에 따른 정치 참여의 간극은 금속노조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금속노조 내부의 세대별 정치의식은 그 투쟁의 열기만큼 단단히 결속되어 있다고 보긴 어려웠고, 청년층 조합원들의 정치 참여와 인식은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즉, 계엄 투쟁 국면은 “금속노조 조합원이라는 정체성이 과연 청년 세대의 정치의식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졌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의 주요 화두였던 '청년 남성의 보수화' 경향에서 금속노조 역시 자유롭지 않다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청년 조합원에 대한 진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세대교체와 조직력 강화가 쟁점이 되는 이 시점에 청년 조합원의 인식을 정확히 파악하고 조직하는 것은 단순한 여론조사가 아니라 조직의 방향과 정치적 기초를 점검하는 문제다. 즉, 이 조사는 “노동조합의 청년 세대가 어떻게 세계를 인식하고 있는가”를 묻는 조직 내부의 정치사회학적 진단이며, 동시에 노조 효과와 세대 효과를 비교하고 혹은 그 외에 어떤 변수가 청년 조합원의 정치의식에 주요하게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바탕으로 금속노조는 '막연한 추측'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한 진단'을 내리고자 청년 조합원을 대상으로 정치의식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는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2025년 6월 16일부터 8월 21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응답자는 총 1,005명이다. 2024년 12월 기준으로 금속노조 전체 조합원 수(184,543명) 대비 응답률은 약 5.4%였다. 표본은 성별, 업종, 지역 등의 층화과정을 거치지 않았으므로 자료 해석을 할 때 통계적으로 금속노조 전체를 대표하는 표본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설문은 인구사회학적 배경, 노동조건 및 노조 경험, 정치적 인식의 3개 영역으로 구성되었고 문항은 총 45문항으로 이루어졌다. 이 글은 이 설문조사의 결과 중 정치적 인식 영역의 일부 항목을 분석하여, 금속노조 청년 조합원의 정치의식 지형을 객관적으로 드러내고 향후 청년 조직강화 사업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목차
1. 들어가며
2. 설문조사 응답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3. 설문조사 응답자의 정치적 성향
4. 나가며
※ 상세내용은 첨부파일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