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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금속노조 9기 출범, 새로운 시작을 맞으며

금속노조연구원   |  

금속노조 9기 출범, 새로운 시작을 맞으며


  

함재규 (금속노조 부위원장)

 

 

임금삭감, 부모일자리 강탈, 자손만대에 영원한 비정규직화, 기업의 해고자유 면허권 부여, 재벌특혜, 그리고 이제는 역사책 국정화를 통한 사상전쟁까지... 민중을 향한 박근혜 정권의 도발이 극에 달하고 있다. 그 어느 때 보다도 가장 엄혹한 작금의 시기에 금속노조 9기가 출범했다. 15년을 굳건히 지켜온 산별노조인 만큼 앞으로도 금속노조는 흔들리지 않는 거목으로 노동자, 민중을 위한 노동개악저지투쟁에 돌입할 것이다. 새로운 시작을 맞으며, 금속노조 9기 집행부가 추진해갈 몇 가지 과제들을 짚어본다.

 

 

첫째, 9기 금속노조는 정권의 노동개악에 맞서 한번을 싸워도 제대로 된 싸움을 전개할 것이다. 박근혜 정권은 더 낮은 임금, 자유로운 해고, 동의절차 없는 취업규칙불이익 변경, 전 국민의 비정규직화, 노동시간 연장, 전 업종 무제한 파견 허용, 비정규직 사용기간연장 등 수없이 많은 저질적 노동개악안을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노동개악에 맞서 금속노조는 1114일 민중총궐기를 시작으로 제2의 노동개악 저지 투쟁을 조합원들과 함께 만들 것이다. 한번에 끝나지 않을 싸움이겠지만 한번을 싸워도 제대로 하는 투쟁을 만들기 위해 현장순회부터 미타결 임단협 투쟁까지, 한올 한올 매듭을 풀며 단단하게 준비를 해나갈 것이다.

 

 

둘째, 2의 산별노조운동, 새로운 금속노조로 세상을 주도할 것이다. 반목적인 논쟁을 끝내고 진정 금속노조가 가야 할 방향을 다시금 세울 것이다. 기업과 지역을 아우르고, 산별노조의 지역중심성을 재정립하며, 우리의 맵시를 뽐낼 수 있는 우리만의 산별노조를 견인하고, 미래의 주력 대오인 비정규직, 미조직 노동자를 조직화하면서 새로운 산별노조의 기틀을 만들 것이다. 또한 제조부문공동투쟁본부를 근간으로 제조산별 건설의 기초를 탄탄히 다질 것이다.

 

 

셋째, 우리나라 최대 산별노조에 걸맞게 주도적으로 정책을 생산하고 사회운동으로서의 역할을 다 할 것이다. 5대 업종(자동차, 철강, 조선, 전기전자, 석유화학)5대 대안의제(재벌개혁, 외투자본, 고용보장, 소득성장, 비정규직 철폐)에 대해 다양한 정책을 생산하고, 업종별 공동투쟁력을 집중시켜 산별노조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아울러, 민주적인 사회연대체와의 긴밀히 교류하고 그에 걸맞은 연대정책을 생산하며, 현장 조직력을 튼튼하기 위한 교육기능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안목의 교육체제를 수립해 미래를 담보해 낼 것이다.

 

 

넷째, 갈등과 반목을 넘어 공동운영, 공동집행으로 통합운영의 틀을 만들 것이다. 갈등과 반목의 집행은 우리 금속노조의 골간을 흔드는 중대한 위해 행위다. 서로의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고 소모적 논쟁을 지양함으로써 우리를 갈라놓는 위험요소를 줄여나갈 것이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통합과 혁신 포럼, 능력과 헌신성 위주의 인사원칙, 그리고 지역적 여건을 감안한 순환근무 등 다양한 민주적 운영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다섯째, 조합원에게 긍지를 심어주고 민중에게는 희망을 주는 노동조합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금속노조는 재벌의 착취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에 대한 국가적 책임과 재벌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할 것이다. 아울러 조합원과 노동자 대중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제조업 전망을 그려낼 것이며 대중적인 연대투쟁과 국민 캠페인 등으로 운동성을 발휘할 것이다. 또한 2016년 총선과 대선 국면에서 비정규직 문제, 재벌개혁, 양극화와 청년실업, 빈곤 및 고령화 의제를 쟁점화하여 전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것이다.

 

 

박근혜 정권은 노동지옥을 만들어가고 있다. 재벌들의 곳간엔 민중들의 분노가 쌓이고 있다. 노동, 공공, 교육, 금융부문 개악이 민중을 노예로 만들려고 한다. 금속노조가 민중의 선봉에서 막아내지 못한다면 모두 무너질 것이란 점은 불 보듯 뻔하다. 우리가 행동하지 않고 참는다면 결국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어른들의 민낯을 보이게 될 것이다. 금속노조 9기는 민주주의가 승리하는, 미래세대를 책임지는 노동조합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