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기 금속노조 출발을 맞이하며
금속노조 14기 사무처장 허원입니다. 먼저 14기 사무처장으로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주신 조합원 동지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금속노조의 사무처장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하면서 설레는 마음보다는 염려의 마음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과연 이 중요한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는지 무거운 마음으로 일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함께하는 14기 임원들과 사무처 동지들이 있기에 두려운 마음은 내려놓고 동지들을 믿고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집니다. 또한 13기 부위원장으로서의 경험을 살려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14기 집행부로서 2026년 사업 방향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업종별 공동 투쟁 체계 구축입니다.
업종별로 공동으로 요구할 수 있는 요구안을 만들고 그 요구안을 토대로 공동 투쟁군을 만들어 업종별로 모아내는 사업을 전개해 나가려 합니다. 업종별로 묶어내는 것이 중앙교섭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현장의 우려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앙교섭에 개별 사업장을 하나하나 모아내는 것이 어려운 현실인 가운데, 업종별로 모아서 더 큰 중앙교섭군을 만들어 보자는 목표입니다. 그러하기에 업종별 요구안 역시 중앙에서 논의하고 결정하는 구조가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요구안을 만들고, 그 요구안대로 현장의 투쟁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두 번째는 원청교섭 투쟁입니다.
지난 2025년 우리의 오랜 투쟁의 산물로 노조법 2.3조가 개정되었습니다. 물론 온전하지 못한, 너무나 부족한 개정안이기에 아쉬움과 분노가 존재합니다. 이후 노조법의 재개정을 위해서도 투쟁에 나서야 합니다. 하지만 일단 개정된 노조법이 우리의 노동현장에 잘 안착되게 만드는 노력 또한 필요합니다. 원하청 노조 간의 공통된 인식을 만들어내고, 함께 이 문제를 풀어나갈 방안들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또한 업종과 기업집단이 동일할 경우 공동의 투쟁전선을 펼칠 수 있도록 조직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2026년 반드시 원청자본과 교섭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투쟁에 임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조직 혁신입니다.
햇수로 25년이 지난 금속노조의 조직체계에 대하여 토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노조 전반의 조직과 전략, 방향에 대한 토론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규약 규정 몇 개 조항만을 개정하기 위한 토론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며, 또한 기한을 정하여 조급하게 이루어지는 토론이 되어서도 안 됩니다. 금속노조 조직 전반에 걸친 장기간의 토론이 필요할 때입니다. 현장이 직접 참여하여 토론하고 과제를 제출하고 문제의 해결 방안을 같이 고민하고 결정하는 조직 혁신을 위한 논의를 시작합시다. 그동안의 전통과 역사를 바탕으로 발전하는 금속노조를 위한 논의를 시작합시다.
저는 13기 부위원장 역할을 수행했었습니다. 막상 사무처장의 임무를 시작하게 되니 부위원장으로서의 업무와 가장 다른 점은 출장이 사라졌습니다. 현장에서 동지들을 만날 시간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네...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할 시간이 많이 늘었습니다. 현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현장과 함께하는 방법을 찾아 내겠습니다. 현장과 함께하는 사무처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노조운동을 하면서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는 말이 있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그러나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아프리카의 속담입니다. 우리는 금속노조로 한데 뭉친 동지들입니다. 그 누구도 혼자 갈 수 없는 길입니다. 함께 가야 합니다. 물론 지금 당장 투쟁으로 돌파해야 할 일도 있을 것이며, 시급하게 결정해야 할 일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면 조금 늦더라도 함께 갑시다. 조금 늦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갑시다. 함께 토론하고, 함께 결정하고, 함께 투쟁하고 전진해 나아가는 금속노조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금속노조 14기가 시작되었습니다. 2년 뒤 사무처장으로서의 제 자신을 뒤돌아보았을 때 최소한 열심히 활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8만 조합원이 부여해 주신 사명을 항상 기억하며 임무에 충실히 임하겠습니다. 금속노조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투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