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금속동향]금속산업의 최근 실적과 시사점
금속 산업의 최근 실적과 시사점
금속노조 노동연구원
이번 달에는 임단협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금속 산업 주요 업체들의 작년과 1분기 실적을 살펴보고, 이러한 실적들이 시사하는 바들을 알아본다.
1. 자동차
1) 현대차
표 1. 현대차의 2011년, 2012년 1분기 실적 / 자료;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2011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었던 2010년보다 매출은 16.1%, 영업이익은 36.4%, 당기순이익은 35.1% 증가했다. 2006년부터 5년 사이에 매출이 76.9%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4배 넘게 증가하는 괄목할만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1분기 실적 역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과 이익의 증가율은 다소 떨어지고 있다. 일본 대지진의 반사효과가 사라져가고 있고, 내수 판매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1분기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7.1% 감소). 그러나 수출이 계속 증가하며 이를 상쇄하고 있다.
현대차는 금융위기 이후 고환율과 역샌드위치 효과에 따른 막대한 이익, 특히 작년에는 일본 대지진의 반사효과를 톡톡히 봤다. 아울러 그간 고환율을 바탕으로 대대적으로 전개했던 브랜드이미지 제고 사업이 효과를 보면서 세계적 위상이 올라갔다고 자평할 정도가 됐으며, 이제 실적에 기반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제값 받기’까지 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2) 기아차
표 2. 기아차의 2011년, 2012년 1분기 실적 / 자료; 기아자동차
기아차의 실적은 현대차보다 더 낫다.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였던 작년보다 매출은 20.6%, 영업이익은 41.6%, 당기순이익은 30.4%나 늘어났다. 기아차 역시 현대차와 마찬가지의 요인들에 의해 금융위기 시기 막대한 이익을 보았다.
아래 그림을 보면 금융위기 이후 기아차의 실적이 얼마나 급신장했는지를 알 수 있다. 2009년에는 영업이익이 무려 네 배 가까이(270.9%) 증가했고, 2010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그리고 2011년에는 그렇게 급신장한 2010년보다 더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3) 한국GM
한국GM은 미 GM의 계열사로, 증시에 상장되어 있지 않아 매출액, 순익 등의 자료를 구하기 어려우며, 판매량으로 유추할 수밖에 없다.
표 3. 한국GM차의 2011년, 2012년 1분기 판매량 / 자료; 각 언론사
표3에서 보듯, 한국GM의 자동차 판매량은 국내에서 12% 가까이 증가했고, 수출 역시 증가세를 지속했다. 한국GM은 작년 사명에서 ‘대우’를 빼고 국내에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했는데, 성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쉐보레 브랜드 도입 후 1년(2011년 3월~ 2012년 2월) 동안 국내 시장에서 14만1386대를 팔아 전년 동기(12만6157대) 대비 1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내수판매 점유율을 9.6%까지 끌어올렸고, 올해 3월에는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내수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며 점유율이 11.8%까지 올랐다
4) 르노삼성
표 4. 르노삼성차의 2011년, 2012년 1분기 판매량 / 자료; 각 언론사
르노삼성차는 작년 최악의 성적을 거두었다. 신차를 내놓았음에도 내수 판매량이 급감했고,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급기야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르노삼성의 실적 부진은 2000년 부실화된 삼성자동차를 르노닛산에 넘기면서 제공한 각종 특혜, 그리고 이에 따른 르노닛산의 전략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인수 당시, 르노닛산은 6,150억원에 삼성차를 인수했다. 이 중 1,540억원은 삼성차에 지급했고, 나머지 4,610억원은르노삼성이 돈을 벌어 무이자로 갚기로 했다. 문제는 이 4,610억원을 갚는 방식인데, 1) 1,140억원은 매년 나눠서 지급하고, 2) 1,140억원은 매년 나눠 갚되, ‘이자 및 세전 이익’이 플러스일 때문 지급하고(마이너스면 지급을 한 해 연기), 3) 2,230억원은 세전이익이 플러스일 경우 이익의 10%를 갚기로 계약이 되었다
2)와 3)에 따르면 이익이 나지 않을수록 ‘무이자 차입’의 효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르노닛산은 굳이 이익을 많이 낼 필요가 없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2004년 2009년 2011년 등 3번의 영업 적자로 두번째 방식에 따라 갚아야 하는 1,140억원은 지급기한이 3년이 연장됐고, 세번째 방식도 영업이익이 적거나 적자가 날수록 무기한 지급을 늦출 수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 인수대금의 절반 가까운 돈(2,844억원. 47%)을 인수한 지 12년째인 지금까지 갚지 않고 있다.
결국 르노닛산은 일본으로부터 고가의 부품을 들여와 르노삼성의 영업이익을 줄이고 일본에서의 영업이익을 늘리면서, 국내에서는 기술사용료(로열티)와 배당 등으로 이익을 얻는 편법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0년 이래 르노닛산은 르노삼성으로부터 총 4,944억원에 이르는 기술사용료와 597억원의 배당으로 총 5,541억원을 뽑아갔다.
결국 르노닛산이 르노삼성을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계속 유지시키는 핵심적 유인은 2)와 3)의 인수대금 상환 방식인 것으로, 이 부분이 사라진다면 르노삼성은 언제든지 위기를 맞을 수 있는 불안정한 구조 속에 놓여 있는 것이다.
5) 쌍용차
표 5. 쌍용차 2011년, 2012년 1분기 판매량 / 자료; 각 언론사
쌍용차의 상황은 개선되고 있다. 작년 판매량이 11만3001대를 기록, 2010년 대비 38.2% 늘어났고, 2008년(9만2665대)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도 전년 대비 32% 늘어난 2조773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원자재가 상승, 회생절차 종결 후 직원들에 대한 복지 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