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동향] 2013년 4월 금속동향, 전쟁위기와 엔화약세
2013년 4월 금속산업 동향
▢ 거시경제 동향
긴장 고조되는 한반도
<‘시뮬레이션 전쟁’ 중인 한반도>
- 3월초 북한이 한미연합 키리졸브-독수리 군사훈련에 반발해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이래, 북한과 미국이 한 달 가까이 ‘가상 전쟁’을 진행하며 한반도의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음.
-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은 ‘침략의 징후’나 ‘급변사태’를 이유로 북한에 대해 선제공격을 가해 점령하는 내용의 대규모 군사훈련임. 이에 대해 그동안 소극적 수준으로 대응하던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며 전면적 대응으로 나오고, 이에 대해 미국이 북한을 초토화 할 수 있는 B-52 폭격기를 출격시킴.
- 그러자 북한은 “B-52가 다시 오면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고, 이에 미국은 B-52대신 B-2 스텔스 폭격기와 F-22랩터 전투기, 핵잠수함 등을 배치하며 맞대응.
- 이에 북한은 스텔스기가 출격하는 “괌, 하와이, 미 본토 공군기지를 타격하겠다”며 전략로켓군에 ‘1호 전투근무태세’를 발령해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경고. 공을 다시 넘겨받은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하는 해상배치 엑스(X)밴드 레이더와 요격미사일을 탑재한 이지스 구축함을 한반도 해역으로 이동시키고 괌 기지에도 고고도 미사일방어시스템을 배치.
- 이에 북한은 개성공단 잠정중단, 미사일 추가 발사로 대응했고, 미국과 일본은 이에 대해 “미사일 발사시 요격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는 상황. 미사일 요격은 사실상 북한에 대한 군사 공격이자 개전이라 볼 수 있음.
- 이렇게 사실상 북한과 미국이 ‘전쟁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며 긴장이 고조되자, 외국 투기자금이 이탈해 한때 주가가 1,920선까지 급락하고, 환율이 1,140원까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큰 불안함을 보임.
<주객이 전도된 한반도 핵문제>
- 분단에 따른 반북 이데올로기의 영향으로, 마치 한반도의 핵문제가 북한에 의해 발생한 것처럼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상식에 반하는 것.
- 세계 최고의 핵강국은 다름아닌 미국이며, 미국은 1945년 직후부터 한반도에 핵무기 사정권에 두고 있음.
- 북한의 핵무기는 최대로 잡아봐야 10개, 미국의 핵무기는 1만개에 가까우며, 북한의 핵실험은 이제 3회에 불과하고, 미국은 1천여차례의 핵실험을 한 바 있음.
- 북한의 인공위성(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제재 역시 공정성을 잃은 부당한 처사임. 미국, 일본, 중국, 그리고 한국의 로켓 발사는 놔두고 오직 북한의 로켓만 문제삼는 것은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전형적인 강대국의 전횡.
- 따라서, 한반도의 핵문제의 본질은 북한의 핵무기가 한국과 미국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핵무기가 북한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함.
<긴장의 근원, 미국의 ‘아시아로의 회귀’>
- 현상적으로 볼 때 현재의 긴장 상황은 북한이 조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뿌리에는 미국의 대외전략이 자리잡고 있음.
- 미국은 급속히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경제위기 이후 당면한 재정위기 해소를 위해 ‘아시아로의 회귀’ 전략을 채택해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음. 미국이 베트남, 필리핀 등과 공동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다오위다오(센카쿠 열도) 분쟁에서 일본을 지지하며, 천안함 사태 당시 북한과 중국의 내해인 서해에 항공모함을 진입시키고, 제주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모두 이러한 맥락 아래 이뤄지는 행보임.
- 그간 북한과 미국은 오랫동안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음. 클린턴 정부 때는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방북하고 미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합의됐으며, 부시 정부 때는 기나긴 대결 끝에 6자회담에서 9.19 성명과 2.13 합의가 맺어짐. 그러나 오바마 정권은 이러한 합의들을 무시한 채 소위 ‘전략적 인내’라는 정책을 취하며 고립, 압박을 지속.
- 그러한 과정에서 북한과 미국 사이에 인공위성 발사 => 대북 제재 => 핵실험 => 제재 강화 => 인공위성 발사 => 제재 강화 => 핵실험 => 제재 강화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고, 이 악순환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과 결합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
<긴장 지속될 듯, 평화운동 절실>
- 현재 국면은 북한이 괌을 타격하는 미사일 발사 훈련을 준비중이고, 미국과 일본이 이를 요격하겠다고 경고한 상황. 미사일 요격은 군사적 공격으로 간주돼 사실상 전쟁에 돌입한다는 의미.
- 최근 존 캐리 미 국무장관이 동북아를 방문했으나, “북한이 국제사회 의무 준수하면 대화한다”, "북한이 핵포기하면 동북아 MD를 철수하겠다“는 식의 원론적이거나 북한과 중국을 이간질하는 언급에 그쳤으며, 박근혜 정부의 ‘대화’ 입장도 별다른 내용이 없는 립서비스 수준에 불과한 상황. 따라서 4월 말까지 계속되는 독수리 훈련, 5월초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까지 긴장 고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
- 이에 따라, 긴장을 낮추고, 60년 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기 위한 민족적, 민중적 노력이 절실한 상황.
엔화, 100엔 육박
- 그간 달러당 90~95엔 부근에서 움직이던 엔화가치가 4월 초부터 다시 급락하며 달러당 100엔에 육박.
- 이는 4월초 일본은행이 또다시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 돈풀기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
<“본원통화, 국채매입 각각 두배씩 늘려”>
- 일본은행은 2%의 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138조엔 수준이던 본원통화 공급량을 올해 말까지 200조엔, 내년 말까지 270조엔으로 2배 늘리기로.
- 일본은행은 또한 현재 만기까지 남은 기간이 3년 이내로 제한된 국채매입 대상을 40년 만기를 포함해 모든 국채로 범위를 확대키로. 장기국채 매입량도 2012년 말 89조엔에서 내년 말 190조엔으로 약 2배가량 늘릴 계획. 이에 다라 매월 국채 매입액은 약 7조엔(700억불)에 달할 전망.
<‘아베 노믹스’ 성공 가능성 높지 않아>
- 아베 정권의 대대적 돈풀기가 엔화 약세를 낳고 증시를 부양하고 있으나, 이것이 일본 경제의 경기침체 탈출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 평가.
- 우선 세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음. 경기가 활성화되지 못하면 돈은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금융시장 안을 돌기만 하게 됨.
-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공격적 부양책을 펼쳐야 하는데, 이는 열악한 일본의 재정 상황 때문에 불가능한 상황.
- 1985년 플라자합의 이래로 일본 기업들은 엔고에 대응해 해외 생산 비중을 크게 늘려옴. 따라서 엔화 약세가 일본 기업들의 실적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나,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됨. 실제 1995년 9월 이래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00엔 위에 있었고, 2000년대에도 경제위기 직전까지 달러당 120엔 수준을 유지했으나 일본 경제가 위기에서 탈출하지 못했었음. 이는 고령화 문제나 구조개편 문제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
- 오히려, 엔화 약세가 일본 국내 투자자들의 이탈을 초래,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엔화가 급락해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 국채금리 급등은 일본 정부가 부담해야 하는 국채이자 지급액을 급등시켜 일본 정부를 디폴트로 몰고 갈 수도 있음.
<원엔 환율 하락세 지속>
- 원엔 환율은 다시 1,150원 아래로 내려옴.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엔화 약세가 더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
- 원엔 환율은 100엔 당 1,150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작년 말 경부터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지난 수년간 지속됐던 엔고 초과이익이 거의 사라지고, 이에 따라 주요 산업에서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
▢ 산업별 동향
1. 자동차
완성차 5사 3월 실적 부진
3월 국내 완성차 5사 판매실적은 전년 동월비 소폭 상승하거나 감소하며 부진.
현대기아차의 경우 주간2교대제 도입 이후 주말특근에 대한 임금지급 문제가 타결되지 않으면서 특근 미실시에 따른 생산 감소가 실적에 영향을 줌.
<현대차>
현대차는 지난 3월 국내 5만6056대, 해외 33만2483대로 총 38만8539대를 판매.
전년 동월비로 총 판매량은 0.9% 증가했고, 내수는 0.1%, 해외 판매는 1.0% 증가.
해외 판매는 국내생산 수출이 8만6633대, 해외생산이 24만5850대를 기록. 전년동월비로 수출은 28.0% 감소했고, 해외생산판매는 17.8% 증가. 국내생산 수출은 3월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 이후 특근 미실시에 따른 공급 감소의 영향으로 실적이 줄었지만, 해외공장은 브라질 및 중국 3공장의 추가 가동과 미국, 인도, 러시아 등 대부분 공장이 호조세를 유지.
1분기 누적 수치는 국내 15만3756대, 해외 101만4134대로 총 116만7890대를 판매.
전년 동기대비 총 판매량은 9.2% 증가.
<기아차>
- 기아차는 지난 3월 국내 3만9500대, 해외 19만6581대로 총 23만6081대를 판매.
전년 동월비로 총 판매량은 1.8%, 내수는 6.1%, 해외 판매는 0.9% 각각 감소.
해외 판매는 수출이 9만4790대, 해외생산이 10만1791대를 기록. 전년 동월비로 수출은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 등의 영향으로 12.7% 감소했고, 해외 생산은 13.3% 증가.
기아차는 1분기에 국내 10만8650대, 해외 59만3550대로 총 70만2200대를 판매.
전년 동기대비로 총 판매량은 1.5%, 해외판매는 3.1% 증가했고, 내수는 6.6% 감소.
<한국GM>
- 한국GM은 지난 3월 내수 1만2968대, 수출 6만5235대로 총 7만8203대를 판매.
전년 동월비로 총 판매량은 1.8%, 수출은 3.1% 증가했으나, 내수는 4.2% 감소.
반조립생산(CKD)은 13만8284대를 기록.
1분기 누적 수치는 내수 3만2972대, 수출 17만1015대로 총 20만3987대를 기록. CKD 수출은 32만4484대.
전년 동기대비로 총 판매량은 1.1%, 내수는 3.5%, 수출은 0.6%, CKD 수출은 2.3% 각각 증가.
<르노삼성>
- 르노삼성차는 지난 3월 내수 4,769대, 수출 7,740대로 총 1만2509대를 판매.
전년 동월비로 총 판매량은 3.3%, 내수는 0.4%, 수출은 4.9% 각각 감소. 이는 감소폭이 크게 줄어든 것. 2월 수치들이 대개 30%씩 감소했었음.
전월비로 총 판매량은 7.7% 증가. 판매량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줌.
1분기 누적 수치는 내수 1만2749대, 수출 1만7080대로 총 2만9829대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로 내수는 24.4%, 수출은 37.9% 감소.
<쌍용차>
쌍용차는 지난 3월 내수 4,924대, 수출 5,837대(CKD 포함)로 총 1만761대를 판매.
전년 동월비로 총 판매량은 15.2%, 내수는 30.1%, 수출도 5% 각각 증가.
1분기 누적 수치는 내수 1만3293대, 수출 1만7972대로 총 3만1265대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총 판매량은 18.2%, 내수는 37%, 수출은 7.4% 증가.
1분기 수입차 판매 전년 대비 20% 증가
수입차협회가 발표한 3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2063대를 기록, 전년동월비 13.3% 증가.
이로써 수입차의 1분기 판매량은 3만4964대로 전년 동기대비 19.4% 증가.
브랜드별로는 BMW(8,773대), 벤츠(5,465대), 폭스바겐(5,050대), 아우디(4,401대) 순.
한국GM 2012년 실적
한국GM이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사이트에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5.8% 증가한 15조9496억원을 기록.
그러나 3,402억원의 영업손실, 1,0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 2011년에는 1,136억원의 영업이익과 1,252억원의 당기순익을 냈었음.
이는 아직 판결이 나지 않은 노조와의 통상임금 소송을 비용으로 반영했기 때문. 규모는 수천억원 대로 알려짐.
르노삼성 2012년 실적
르노삼성이 10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2012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작년 매출액은 3조6552억원으로 전년의 4조9000억원 대비 26.5% 감소.
이는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 르노삼성은 작년 내수 5만9926대, 수출 9만4383대로 총 15만 4309대를 판매. 이는 전년 대비 37.5% 감소한 규모.
그러나 적자폭은 전년 대비 감소. 작년 영업손실은 1,720억원으로 전년의 2,149억원 대비 20%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전년의 2,921억원 대비 29% 감소한 2,075억원을 기록.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적자폭이 줄어든 것은 르노, 닛산에 대한 로열티 비용이 줄어든 덕분. 지난해 르노·닛산에 대한 기술사용료는 약 245억원으로 전년 928억원 대비 73% 감소했으며 르노·닛산으로부터의 지난해 부품 매입액은 전년 1조920억원 대비 47% 줄어든 5776억원을 기록.
부품 국산화도 원가 절감에 기여. 르노삼성은 2010년 50% 수준에 머문 부품 국산화율을 지난해 70%로 높였고, 올해는 80%가 목표.
현대기아차 해외판매 실적
<물량 부족으로 美 판매 부진>
현대기아차의 올해 1분기 미국시장 판매는 29만1262대로 전년 동기대비 3% 감소.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1분기 미국시장 점유율이 7.9%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0.8%p 하락. 현대·기아차의 1분기 미국시장 점유율이 8%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0년 7.4% 이후 처음.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재고 부족과 신차효과 감소 때문. 현대차는 올 한 해 주력 신차 출시 계획이 없는 상황. 이에 따라 현대차는 법인판매를 늘리고 있음. 법인판매는 렌터카 회사 등에 차를 판매하는 것으로, 판매량은 늘지만 수익은 높지 않음.
<中 판매 호조>
현대기아차는 1분기 중국 시장에서 39만8283대를 판매, 전년 동기대비 35% 성장.
베이징현대가 26만716대를 판매, 전년 동기대비 41% 성장했고, 둥펑위에다기아가 13만7567대로 전년 동기대비 26% 성장.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중국 시장에서 3월에 각각 8만3500데, 4만5855대를 판매, 전년 동월비 30.1%, 21.3% 각각 증가.
<1분기 프랑스 판매 10.5% 증가>
현대기아차의 1분기 프랑스 판매는 10.5% 증가.
1분기 프랑스의 자동차 판매량은 43만3297대로 전년 동기대비 14.7%나 감소.
푸조시트로앵과 르노 등 프랑스 자동차업체들이 전체 자동차 판매의 53.0%를 차지했지만, 푸조시트로앵은 19.0%, 르노는 8.9%가 각각 감소.
미국의 포드와 GM도 각각 30.9%와 24.1% 위축됐으며, 독일 폴크스바겐(-17.1%), 일본 닛산(-12.0%), 독일 BMW(-9.7%), 이탈리아 피아트(-9.1%), 독일 메르세데스(-7.6%)도 판매 감소세를 보임.
도요타는 2.9% 성장.
2. 조선
1분기 수주량 증가, 수주액은 감소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 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조선업계의 신규 선박 수주량은 286척, 66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로 집계. 이는 전년 동기(330척, 580만CGT)대비 척수는 감소했으나 CGT는 증가한 것.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1분기 75척, 256만CGT를 수주했고, 수주액은 56억7800만불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로 수주량은 22.3% 증가했으나, 수주액은 30% 감소.
이는 선가가 크게 하락해 업계가 저가 수주를 지속하고 있다는 뜻. 현재 신조 가격은 2008년 대비 30% 정도 떨어진 상태를 유지 중.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와 중국 조선업체들의 물량 공세가 겹치며 배값 하락이 이어짐.
- 배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웃지 못 할 일도 발생하고 있음. 주문을 취소한 후 재계약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 위약금을 물더라도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 계약을 체결하는 게 더 유리할 정도로 배값이 떨어진 탓.
클락슨에 따르면, 2006~2008년 연평균 7000만CGT를 기록한 세계 선박 발주는 2010년 이후 연간 3000만CGT 수준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 상태. 올해도 작년보다는 다소 나아졌지만 아직 전 세계 건조능력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
업계4위 STX, 유동성 위기로 ‘자율협약’ 체결
STX그룹, 2일 STX 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을 신청.
자율협약은 채권단이 기업과 자구노력 등에 대한 협약을 맺어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조조정 방식의 하나.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비해 기업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음.
산업은행과 STX조선해양은 조선업의 특성상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기 힘든 만큼 채권단 자율협약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짐. 조선업은 여신 중 선수금환급보증(RG) 규모가 큰데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사실상 채무불이행 상태로 간주돼 발주처로부터 선수금환급 요구가 이어질 수 있어 경영 정상화가 어렵기 때문. 지난해 말 기준 STX조선해양의 RG규모는 5조1000억원 수준.
STX는 조선과 해운을 주력 사업으로 재계 11위까지 성장해 옴. 그러나 세계 경제위기로 조선-해운 업황이 크게 악화되면서 선박 가격 하락과 선박대금 결제조건 악화,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회사채 발행 난관 등으로 경영위기에 빠짐. 작년 말 기준으로 STX조선해양의 유동부채 규모만 11조원에 달했으며, 작년 한해 이자비용만 2,653억원이 나감.
여기에 해운사인 STX팬오션 매각이 무산되고, 중국STX 다롄 자본유치도 지연됨.
작년 STX조선해양은 6,986억원의 영업손실, 7,820억원의 순손실을 냄. 특히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6,500억원에 달해 결국 긴급 지원을 요청하게 됨.
현재 STX조선해양의 수주잔고는 159억불이며, 최근 2,000억원 수준의 탱커선 수주에 성공.
성동조선, 작년 영업손실 1675억원 '적자확대'
- 성동조선이 11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매출액은 1조7629억 원으로 전년(1조8490억 원)보다 소폭 감소.
- 영업손실은 1,675억 원으로 전년(1,122억 원)과 견줘 적자폭이 확대. 반면 당기순손실은 1,780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3851억 원에 비해 대폭 줄어듬.
한진重 영도조선소 5년 만에 일감 생겨
한진중공업,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 5곳이 발주한 15만톤 규모의 유연탄 수송용 벌크선 9척(4,500억원 상당) 중 3척을 건조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 나머지 6척은 성동조선과 STX가 각각 4척과 2척씩 배정받음.
이는 정부가 위기에 빠진 세 조선소를 지원한 것.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사측이 수주 물량을 필리핀의 수빅 조선소로 돌리면서 2008년 9월 이래 일감이 없었음.
3. 철강
공장 스위치 끄는 철강업계
4월 들어 현대제철의 인천과 포항공장 가동률이 70% 아래로 떨어짐. 2010년 83%이던 이들 공장 가동률은 2011년 85%로 높아졌지만 2012년 9월말 기준으로 82%로 떨어진 이후 작년 말과 올해 들어 60%대로 급격히 떨어짐.
이는 불황에 따라 업계가 설비 보수와 가동률 낮추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
포스코는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광양제철소 1고로를 개보수. 당초 포스코는 지난해 약 3,000억 원을 투자해 광양제철소 1고로의 내부 면적을 3950㎥에서 6000㎥로 확대할 예정이었으나 글로벌 철강 시황 악화로 올해로 연기함.
동국제강은 작년 말 포항 1후판공장을 폐쇄한 상태.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가 나기 때문. 사측은 이 공장 시설의 해외 매각을 추진 중.
현대하이스코도 컬러강판을 만드는 충남 당진 착색도장설비를 작년 12월 폐쇄.
동부제철, 신용등급 강등 위기
한국기업평가(한기평), 8일 동부제철(BBB0)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 열연강판 부문에서 적자를 지속하고 있고 연간 금융비용이 2000억 원에 달하고 있어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된다는 것.
동부는 세계 경기침체 이후 당진 전기로 공장 투자를 단행, 재무안정성이 크게 악화됨. 전기로공장 준공으로 주력제품인 냉연판재의 원재료를 자체조달할 수 있게 됐지만 수익성에서는 큰 타격을 입은 것. 열연강판 부문은 지난 2010~2012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8%를 나타냄. 낮은 가동률에 따른 고정비 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