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금속동향 - 자동차, 조선, 철강산업 전망
2011년 금속동향 - 자동차, 조선, 철강산업 전망
금속노조 정책연구원
요약
- 세계 경제는 거품 붕괴에 따른 ‘부채 줄이기’의 고통스러운 과정 속에 있으며, 초저금리와 경기부양책 같은 ‘모르핀’으로 그럭저럭 버텨나가고 있음.
- 2011년에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대대적으로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할 것이며, 이에 따라 세계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됨.
- 이러한 세계 경제의 상황 속에서, 국내 자동차 산업과 철강 산업은 미국과 유럽, 내수에서의 부진을 중국, 인도 등 신흥 개발도상국들의 수요 증가로 그럭저럭 메워갈 전망.
- 조선 산업은 해운, 조선경기 회복의 부진으로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중소형 조선사들의 생존 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됨.
산업별 전망
자동차
<수출, 신흥 개도국 판매호조로 美·EU 부진 만회할 듯>
- 경제위기 이후 미국, 유럽에서 자동차 판매는 더디게 회복되고 있는 상황.
- 그러나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개발도상국들의 고성장과 이에 따른 자동차 수요 확대로 인해 1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됨.
<고환율 효과 지속>
- 1월말 현재 1,1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올해 1,050~1,150원 부근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됨. 1,050원 수준의 환율 역시 국내 자동차업계에 매우 유리한 고환율임.
- 또한 유럽 재정위기나 미국발 위기, 국내 경제의 위기로 인한 외국 투기자금 이탈시 오히려 더 폭등할 가능성이 높음.
- 특히 엔고현상이 지속되며 일본 자동차 업계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음.
<내수, 소비 약화·수입차 약진으로 부진할 듯>
- 국내 시장 역시 2009~2010년 세제 혜택과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세가 감소하며 1~2% 성장에 그칠 전망.
- 또한 국내 시장에서의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음. 수입차는 2010년 9만562대가 판매되어, 87년 수입차 개방 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에는 10만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됨.
- 특히 한EU FTA 발효 시 유럽차 수입관세가 10%에서 7%로 하락하며 유럽 차들의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음.
조선
<해운경기 부진에 따른 저발주, 저선가 상황 지속>
- 현재 조선업계는 해운경기 부진에 따른 선박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발주량 감소와 선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
- 건조량 대비 수주량 비중이 2009년 29.1%, 2010년 62.9% 수준에 머물렀고, 2011년에도 수주잔고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됨.
- 선가(배의 가격) 역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저가 수주가 업체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음.
자료: 클락슨, 키움증권
<대-중소 조선사 양극화 심화>
-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대형 조선사들은 이미 조선사업의 비중을 상당 부분 줄여놓은 상태이며, 수주량 역시 이들에게 쏠리기 때문에 올해 그럭저럭 버텨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됨.
- 그러나 중소 조선사들의 경우, 조선사업 비중이 크고, 수주 역시 부진할 것으로 보여 중소 조선사 구조조정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
철강
- 2010년 철강업계는 세계경제의 지지부진한 회복세에 따른 철강 수요 부진, 중국의 과잉 공급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음.
- 2011년 세계 경제는 2010년과 마찬가지로 지지부진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철강 수요 역시 이에 따라 부진할 것으로 전망됨. 중국과 인도의 여전한 철강 수요가 미국, 유럽에서의 수요 부진을 벌충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
- 국내 역시 건설, 조선 등 전방 산업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철강 산업 역시 그 영향을 받을 전망.
- 반면, 중국이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과잉 공급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음.
- 호주의 대홍수로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서, 철강 가격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됨.
자료: 키움증권
시사점
- 세계 경기 회복세가 지지부진하기는 하나, 국내 자동차업계의 경우 고환율 효과, 특히 <원저-엔고> 현상 지속에 따른 수혜를 계속 누릴 것으로 보이며, 2009, 2010년에 준하는 실적이 나올 것으로 전망됨. 따라서, “경제 위기”를 운운하며 단협을 악화시키려는 사측에 대해 ‘실적’을 근거로 정당한 대가를 요구해야 함.
- 현대자동차의 호실적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사측의 결단을 요구하는 강력한 근거가 될 수 있음.
- 총수일가의 지배구조 승계를 위해 강행된 현대건설 인수는 향후 현대자동차에 막대한 악영향을 줄 것. 기술개발에 있는 힘을 다 짜내도 세계 메이저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쉽지 않은 자동차 회사가 무려 5조1천억원을 들여 자동차와 전혀 무관한 주택건설업체를 “적통을 잇는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에 따라 인수한 것. 노조는 이에 대해 강력히 문제제기하며 사측의 횡포를 견제해 나가야.
- 조선업계가 ‘공멸’ 상황이 아닌 ‘양극화’ 상황임을 주목해야. 한진중공업의 경우 어느 정도 규모가 있고, 아직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노출된 상황이 아님에도 정리해고가 강행되고 있음. 업황과 실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적절히 활용해 경제위기를 빌미로 한 사측의 횡포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