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금속산업 동향
제조업 일반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크게 감소한 것을 제외하곤 꾸준히 상승해 오던 제조업생산지수는 2011년부터 정체되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 역시 2016년 11월 73.5%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 생산 활동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6년 들어와 제조업 부문 재고지수가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출하의 경우 여전히 증가세가 미약하여 회복국면에 진입하였다고 보기는 힘들다.
2016년 특징적인 것 중 하나는 제조업부문의 고용이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2016년 제조업부문 취업자 수는 연간 0.1% 감소했다. 특히 2016년 7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제조업 부문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결과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부문의 고용이 불안해 지면서 한국사회 전체의 고용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2017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7년의 경우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중간의 마찰이 예상되며 중국 수출에 의존적인 한국경제 역시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보호무역주의로 중국의 대미 수출이 10% 줄어들면,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1.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한국의 대중 수출 1,244억달러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수출액이 18억7000만달러 줄어드는 셈이다.
국내 제조업의 해외생산 비중 역시 꾸준히 증대해 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의 “2017년 산업경기의 8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의 해외생산 비중은 금융위기 직후 13.9%에서 2014년 18.5% 상승했고, 최근에는 20%를 상회하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2016년 자동차 산업의 해외생산 비중은 50% 내외로 추정되고 있으며, 스마트폰의 해외생산 비중은 약 8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업별 수출의 경우 컴퓨터를 제외한 대부분 산업의 수출이 감소했다.
자동차
1. 2016년 동향
2016년 1~10월 세계적으로 자동자는 전년 동월대비 3.6% 증가한 7,280만대가 팔렸다. 2015년 증가율 2.1% 증가에 비해선 개선된 모습이지만 2012년 5.1%, 2013년 4.6%, 2014년 3.9% 등 세계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미국은 소매판매 둔화 서브프라임 대출 위축 등으로 성장정체가 본격화 되는 모습을 보였고, 유럽은 저유가와 저금리, 인센티브 확대로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은 구매세 인하, 인도는 자동차금융 확대로 호조를 보였고, 브라질·러시아는 정정불안 및 저유가로 인한 경기침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자동차산업은 2016년 상반기 개인소비세 인하 효과에도 불구하고 수출부진이 이어지면서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불황이 지속되었다.
생산은 신흥국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 감소와 일부업체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등으로 전년대비 7.2% 감소한 423만대를 생산했다. 수출은 세계적 자동차수요 둔화,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전년대비 11.8% 감소한 262만대, 금액대비로는 전년대비 11.3% 감소한 406억불을 기록했다.
내수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종료 등으로 전년대비 0.4% 감소한 182.5만대를 기록했다. 내수판매 증감율은 2012년 -2.5%, 2013년 -0.1%, 2014년 7.9%, 2015년 10.4%를 기록한 후 3년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금융위기 이후 연간 20%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해 오던 외산차 시장의 경우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으로 인한 아우디폭스바겐 판매정지 등으로 전년대비 8.3% 감소한 25.2만대를 판매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과, 저유가, 신차 출시 등으로 상반기 판매는 상반기 기준 역대최고치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9.0% 증가했다. 하지만 7월 이후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최종 종료되고, 중국성장 둔화, 미국과 유럽의 경기하방 위험, 국내 가계부채 증가,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등으로 하반기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8.8%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대체로 부진한 실적을 보인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부진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반면 르노삼성, 한국GM 등 외국게 완성차 업계는 약진했다(※ 위의 표 참조). 르노삼성은 3월 출시한 SM6와 9월 출시한 QM6가 선전했고, 한국GM의 경우 4월 출시한 신형 말리부가 판매상승을 견인했다.
2. 2017년 전망
① 세계자동차 시장
선진국시장 정체와 성장주도 시장의 부재로 여전히 낮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17년에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보호주의 강화,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 등 유럽연합의 정치적 불안,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정책지원(구매세 인하폭 축소) 종료 등으로 자동차 부문의 경기반등을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
현대자동차글로벌경영연구소의 ‘2017년 자동차산업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세계자동차 시장은 1.9% 증가한 9,068만 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저신용자 활부금융 위축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7년만에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차 구매시 저신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서브프라임 오토론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장기화로 크게 늘어났다가 최근 부실대출이 증가하고 연체율이 20년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의 수요가 이미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상황이라 향후 수요확대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브렉시트와 프랑스 대선, 독일 총선 등 정치적 불안정성이 더해져 2016년에 비해 좋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은 구매세 인하폭 축소(정책 시행전 10%-->2016년 5%-->2017년 7.5%) 및 경기둔화 여파로 2016년보다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② 국내자동차 산업 동향
정부의 신차 구입 지원 정책 종료와 경기 부진, 가계부채 문제와 고용부진 등으로 국내 자동차 업황은 작년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글로벌경영연구소는 2017년 국내 자동차 판매가 전년대비 3.5% 감소한 176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년 연속 판매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이후 판매급감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6월까지 7개월간 노후 경유차 교체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개별소비세 인하만큼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업체별로 신차출시 효과가 어떻게 되느냐 역시 관건적 요소다. 현대의 경우 지난해 말 신형그랜저 출시 이후 올 중순에는 소형 SUV와 G70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는 모닝과 소형 SUV를, 르노삼성은 해치백(클리오), 소형 전기차 트위지 등을 신규 투입한다. GM은 크루즈 후속 모델을 출시하고, 쌍용은 대형 SUV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외산차의 경우 폭스바겐 그룹 판매 재개 등으로 작년에 비해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저성장이 장기화되고 소비자의 구매력이 약화되면서 이전과 같은 20% 이상 고성장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자원수출 신흥국의 경기회복과 작년 부진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 소형 SUV 출시 등으로 지난해보다는 좋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주요국 현지생산이 확대되고 있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교역여건 악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여 수출부진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생산의 경우 수출이 조금 개선되겠지만 내수 부진이 심화되며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2017년 생산이 전년대비 3.6% 감소하여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③ 트럼프, “미국에 공장 지어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자동차 업계를 대상으로 미국내 공장을 지으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멕시코 등에 공장을 지을 경우 국경세 등을 도입해 제재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요 자동차 업계들이 미국 내 투자계획을 밝히고 있다. 미국의 포드와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멕시코 공장 설립 계획을 취소하고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에 공장을 신설해 미국 고용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도요타는 5년 동안 미국에서 1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100억달러는 도요타가 이전 5년간의 전체 투자금액과 비슷한 규모다.
트럼프의 기업에 대한 압박으로부터 한국기업 역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1월 17일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이 앞으로 5년 동안 미국에서 31억달러(약 3조6천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5년간 투입된 21억달러보다 대폭 증액된 금액이다. 투자금액은 친환경차 등 미래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과 기존 생산시설에서의 신차종 생산, 환경 개선 등에 쓰여질 예정이다.
트럼프는 ‘한미 FTA가 미국의 일자리를 줄이는 협정’이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대미 수출 자동차 관세(2.5%)가 사라졌으나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미 수출 비중이 큰 현대기아차의 경우 2015년 미국에서 현대차 76만2000대, 기아차 62만6000대 등 총 138만대8000대를 판매했다. 미국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대차 약 18%, 기아차 약 25%에 이른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멕시코에 대한 보복관세 우려로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둔 자동차업계는 불안한 시기를 보내야 할 것이다. 기아차는 2016년 5월 1조원을 투자한 멕시코 공장이 가동에 들어갔다. 연산 40만대 규모의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생산량의 20%는 멕시코 현지에서 판매하고 80%는 미국ㆍ캐나다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었다.
조선·해운
1. 2016년 동향
조선·해운업은 세계적인 불황 속에 수주침체, 산업구조조정 등으로 불황국면이 지속되었다. 글로벌 저유가 기조 속에 선박 발주 자체가 끊기면서 ‘수주 절벽’이 도래했고,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세계적인 물류대란까지 발생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2016년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총 1115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480척을 기록했다. CGT와 척수 모두 2015년(3962만CGT, 1665척)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클락슨이 선박 발주량 추이를 집계한 1996년 이후 최저치다.
그에 따라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2016년 수주량은 연초목표의 10%를 겨우 넘기는 데 그쳤다. 국내 기업의 신규수주 규모는 2016년 10월까지 누적으로 1.2백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를 기록하여 전년 동기대비 약 85% 감소한 상황이다.
국내업체들의 수주잔량도 급속히 하락했다. 클락슨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우리나라 조선 수주잔량은 총 1991만6852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2015년 말 3120만CGT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수주잔량이 2000만CGT 이하로 줄어든 것은 2003년 6월말 1914만CGT 이후 13년6개월 만이다. 현재 수준은 1.5년치 일감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향후 3년여에 걸쳐 인도될 예정이어서 당장 2017년부터 일감 부족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높다.
선박가격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2016년 12월 신조선가지수는 123포인트(1998년 선가=100 기준)로 2004년 1월(123포인트)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 새로운 배를 건조하는 가격은 14년 전인 2003년 수준이란 것이다. 신조선가 하락 추세를 감안하면 당분간 조선사의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의 경우 세계적인 교역침체, 선복량 증가로 인한 공급과잉 등으로 불황의 늪에 빠져있다. 특히 세계 7위, 국내 1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이 2016년 8월31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실질적으로 청산절차에 들어갔다.
또 다른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은 글로벌 해운동맹인 ‘2M’에 정식 가입하는 데 실패했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물동량을 흡수하지 못했고, 한진해운의 자산들은 머스크라인 등 글로벌 해운선사가 차지했다.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롱비치터미널(TTI) 지분도 MSC에 매각됐다. 이에 따라 한 때 세계 6위였던 한국 해운업은 끝 모를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해운조사업체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2016년 12월 중순 현재 한국의 컨테이너 수송력은 51만TEU로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전의 106만TEU와 비교해 59% 줄어들었다.
선박운임의 경우 2016년 들어와 2월 최저치를 기록한 후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급과잉으로 인해 운임상승 폭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전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 2017년 전망
① 지속되는 조선 수주가뭄
여전히 세계경제는 침체국면에 놓여있고, 선박 공급과잉 및 물동량 증가세 둔화에 따른 해운시황의 불황으로 선박발주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유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해양자원 개발 수요도 감소해 해양플랜트 부문의 인도지연 및 계약 취소 등의 발생가능성도 존재한다. 아직까지 한국, 중국, 일본의 국가별 건조능력이 선박수요가 급감하기 시작한 2013년과 비교하여 크게 줄어들지 않은점은 수주절벽 극복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2017년 신규수주량은 2016년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상승할 순 있지만 과거에 비해선 크지 않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해운전문 분석기관 ‘클락슨’의 작년 9월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신규 선박 발주량은 790척 안팎으로 2016년보다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1996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20년간 선박 발주 척수가 연평균 2,220척인 것에 비춰보면, 평년의 3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클락슨은 2017년 한국 선박 수주량을 254만1000CGT로 전망했다. 2011~2015년 연평균 수주량(1056만3000CGT)의 24.1%에 불과한 수치다.
한편 유가 상승으로 미뤄졌던 대규모 유전개발 계획이 재개되어 해양플랜트 수주가 늘어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존재한다. 또한 해상환경규제 강화가 수주량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9월부터 발효 예정인 평형수처리장치 규제로 정기검사일이 도래하는 국제항행 선박은 모두 도크에서 개조를 받아야 한다. 2020년에는 황산화물 규제가 발효되는데 선박들은 도크 입고시 이 규제에 대응하는 개조도 같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선령이 높은 저효율 선박은 폐선이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는 선박수주로 이어질 수 있다.
③ 선복과잉 상태와 저운임 기조가 지속되는 해운
해운업의 경우 공급과잉이 지속적으로 누적되어 단기간 내 공급과잉이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이후 전 선종에 걸쳐 공급(선복량) 증가율이 수요(물동량) 증가율을 꾸준히 초과해 오고 있다. 그로 인해 운임 역시 크게 반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17년 산업별전망’에 따르면 2017년 컨테이너선 물동량 증가율은 전년대비 0.7%p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컨테이너선 인도량은 2016년 4.7%에서 2017년 6.2%로 증가하여 전체 선복량은 약 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탱커선은 각 지역의 높은 원유 재고 수준과 선복량 증가율로 인해 수급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벌크선은 수급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나, 누적된 공급 과잉으로 인해 그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④ 지속되는 구조조정
조선업 경기침체가 해소될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빅3’ 조선소는 구조조정의 고삐를 죌 전망이다. 작년 10월 정부가 발표한 ‘조선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인력을 2018년까지 4만2000명으로 32% 감축하고, 도크(Dock) 수도 24개로 23% 줄일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1조5000억 원 규모의 비핵심자산과 5개 자회사를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지난해 12월 국책은행의 지원으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유상증자로 1조14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 삼성중공업은 비생산자산(5000억 원) 매각을 추진한다.
정부는 2020년까지 11조2000억 원을 투입해 공공선박 250척 이상을 발주할 계획이다. 이 중 7조5000억 원을 조기에 투입해 63척 이상을 발주하고 3조7000억 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활용해 2020년까지 75척 이상 발주할 계획이다.
철강
1. 2016년 동향
글로벌 공급과잉과 조선업 침체 등 국내 연관 산업의 수요부진으로 2016년 철강업계의 현황은 좋지 않았다. 과잉생산 해소를 위해 철강업체들이 설비조정 등의 자구노력을 진행하며 생산능력은 2015년에 비해 소폭 감소한 모습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생산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2015년에 비해 재고가 감소하고 소폭이나마 생산과 출하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가동률지수가 하반기 들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이전과 비교해 유의미한 반등으로 보긴 힘들다. 여전히 세계적인 과잉생산 구조가 해소되지 않고 있고, 국내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설령 단기적인 회복세가 나타난다고 해서 그 강도는 미미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수출의 경우 가격 하락세와 미국 등 세계 철강재 수입규제가 확산되면서 철강 수출 금액 및 물량이 감소했다. 2016년 3 누적 철강 수출은 물량기준으로는 전년 동기대비 2.0% 감소했으며, 금액기준으로는 8.1% 감소했다
2. 2017년 전망
① 수급전망
세계 철강수요는 세계경기가 2016년보다는 회복될 것이란 기대 속에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는 2017년 글로벌 조강 수요량이 15억960만 톤으로 전년대비 0.5% 확대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철강수요의 44%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의 수요가 여전히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2%감소), 선진국의 성장률이 기대처럼 나올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과잉설비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과잉공급을 해소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인도 등 신흥국이 철강설비를 지속적으로 증설하고 있다. 2015년 조강능력과 조강수요 격차(과잉설비)는 7억6000만 톤이었지만 2016년은 8억 톤대로 증가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체 설비의 33% 수준이다. 무역연구원은 2017년 과잉설비가 8억2000만 톤대로 증가 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소비의 경우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철강재 수요산업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작년 국내경제를 떠받쳐온 건설경기 마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철강부문 내수는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내수가 0.6%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포스코경영연구원의 경우 1% 감소를 전망하고 있다(※ 2017년 조선용 후판 수요는 전년의 절반에 불과한 300만 톤도 채우지 못할 것으로 예상).
국내 과잉생산 국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의 ‘2016-2017 철강 수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철강 수요는 8832만 톤, 공급은 9768만 톤으로 집계됐다. 철강 공급과잉은 936만 톤에 달할 전망이다. 2016년의 경우는 989만 톤으로 1000만 톤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됐다.
수출의 경우 중국의 과잉생산 해소노력 등은 긍정적인 요소이지만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보호주의가 강화되며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 수출에 대한 각 연구원 전망 : 산업연구원 0.7% 증가,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원 4.6% 증가한 296달러, 포스코경영연구원 3.3% 늘어난 3214만 톤) 산업연구원은 국내 철강생산이 0.6%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② 중국의 공급과잉 해소여부
중국의 철강생산능력은 12억톤에 달하며 연간 생산량은 8억 톤 수준이다. 과잉생산능력은 약 3억톤 가량으로 평가된다. 세계 철강과잉공급의 약 40%가량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 따라 2016년 1분기 기준 철강부문의 적자기업 비중은 28%에 달하는 실정이다.
중국정부는 구조조정을 통해 2016년까지 4,500만 톤, 2017년 5,300만 톤, 2020년까지 1억~1억5천만 톤을 감축할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2016년의 경우 7000만 톤을 감축하며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2017년의 경우 본격적으로 유효 설비 감축을 실시한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과 우한철강의 합병법인은 향후 3년간 1600만t을 줄일 예정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하지만 연간 약 3억 톤의 과잉생산 능력이 해소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과잉생산 규모를 축소해 감에 따라 철강 가격이 오르면 기존의 철강업체들이 생산량을 확대하려는 충동을 느낄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편 중국의 산업구조조정으로 중국산 철강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국내업체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철강산업의 경기회복에 따른 것이 아니라서 한계는 있어 보인다.
③ 트럼프 보호주의
보호주의를 앞세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한국 철강업체에 대한 규제도 점쳐지고 있다. 미국은 국내 생산 철강재의 13%가 수출되는 주요 시장으로 관세장벽이 형성될 경우 국내 업체들의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매튜 굿맨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수석연구원은 미국 통상정책을 담당하는 책임자들이 모두 철강과 관련된 인물들이라며 “한국에 대해서는 철강 문제가 가장 먼저 제기될 공산이 커 보인다”고 평가했다.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지명자는 미국 철강산업 구조개혁에 참여했고, 로버트 라이시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 등의 철강 교역 제한 조처에 앞장서 왔다고 했다. 개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유에스스틸 출신이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도 정부 보조금 및 초과 생산으로 낮은 단가의 철강을 미국으로 덤핑하고 있다며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던 상태다. 미국은 작년 8월 한국산 열연강판에 최대 58.68%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 판정했다. 9월에는 한국산 냉연강판에도 최대 59.72% 관세를 물리겠다고 최종 판정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인도도 작년 8월 한국산 열연강판에 최저 수입가격을 톤당 474달러로 제한하는 예비 판정을 내렸고, 베트남도 지난 9월 한국산 아연도금강판(GI)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비 판정했다.
트럼프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과 재협상 거부시 폐기”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시장을 위해 멕시코에 진출한 기업들은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포스코의 경우 미국의 현지에 자동차강판을 공급하기 위해 멕시코에 가공센터 등을 구축해놓고 있다. 현대제철 역시 자동차용 냉연강판 공급을 위해 기아차와 함께 멕시코에 진출해 있다. 국내기업들이 미국 현지 공장 확보를 위한 노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세아제강은 트럼프 당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말 미국 휴스턴 소재 유정용 강관(OCTG) 제조·프로세싱 업체 2곳을 인수했다.
④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사활
철강경기가 좋지 않고 중국산 철강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지는 국내 철강 업계들은 2017년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에 힘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사 경쟁력을 높여주고 고부가가치를 제공하는 ‘월드프리미엄(WP·World Premium)’ 제품을 앞세워 위기를 타개하고자 하고 있다. 2015년 WP 판매비중은 전체의 38.4%였으나 2016년 3분기에는 48.1%(403만 8000톤)로 늘어났다.
현대제철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H형강을 앞세워 고부가가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체 H형강 수출액의 약 90% 수준인 6억 달러를 수출했으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약 4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는 등 세계시장에서 3위에 올라있다.
동국제강은 컬러강판-‘럭스틸(luxsteel)’을 앞세우고 있다. 동국제강은 국내 컬러강판 생산 1위 기업으로 현재 약 75만톤의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
석유화학
1. 2016년 동향
2016년은 저유가 기조 속에서 다른 산업에 비해 석유화학 업종은 호조세를 보였다. 관련업계들도 최근 들어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화학주요 3사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의 연간 영업이익 합계는 그간 최고기록이었던 2011년 4조6554억원을 뛰어넘어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2016년 LG화학은 4분기 4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5년 만에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가 점쳐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4분기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사상 최대이자 업계 최대인 2조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아시아경제, 2016.12.27). 한화케미칼 역시 역대 최대 매출(약 9조3000억원)과 영업이익(약 8200억원)을 동시에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저유가 기조와 함께 중국 화학사들이 원가 경쟁력을 잃은 것도 국내업체들에겐 호재였다. 중국은 석탄을 원료로 해 석유화학제품의 기본재료인 에틸렌을 생산한다. 그런데 중국이 환경오염 문제로 석탄 생산량을 줄이자 석탄 가격이 치솟았고, 중국 에틸렌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져 세계적으로 에틸렌 공급도 부족해졌다. 에틸렌으로 만드는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의 제품가격도 올라 국내업체들의 매출증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체들의 증설 계획 발표도 잇따랐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에틸렌공장을 2018년까지 100만t에서 120만t으로 늘린다. LG화학도 2019년까지 대산공장에 에틸렌 23만t을 증설키로 했다. 한화케미칼은 중국 닝보 법인에서 만드는 플라스틱 원료인 PVC(폴리염화비닐) 일일 생산량을 현재 1100t에서 내년 1200t까지 확대한다.
반면 수출은 부진했다. 2016년 3분기까지 266억 달러로 전년 동기간의 290억 달러에 비해서 8.4% 감소했다. 중국에 대한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130억 달러에서 120억 달러로 8.4% 감소하여 수출 부진을 주도했다.
2. 2017년 전망
2016년과 같은 개선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내수의 경우 국내경기가 작년보다 더 좋지 않을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수출의 경우 석유화학제품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성장둔화 및 자급률 상승으로 크게 개선되긴 어려워 보인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유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여 작년보단 여건이 좋지 않다. 그에 따라 석유화학 생산역시 큰 반등을 기대하긴 힘들다. 산업연구원은 석유화학 생산이 작년에 비해 0.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① 유가 점진적 상승세
2017년에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등으로 2016년 보다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배럴당 50~60달러 선에서 국제유가가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상승이 석유화학 경기에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긴 힘들다. 유가상승이 경기호조에 따른 석유수요 증가일 경우에는 유가상승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가 용이해 긍정적 결과를 가져온다고 할 수 있다. 반면 공급차질에 의한 것일 때에는 석유화학 원가를 높여 제품 수요를 위축시키고, 세계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LG경제연구원, “석유화학 경기 낙관적 전망을 경계하는 이유”). 또한 주요 원료를 원유에서 추출한 나프타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기업은 저유가 국면에서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가 상승시 천연가스나 석탄에 기반한 시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물론 2017년은 이전에 비해 여전히 저유가 국면이라 제조원가 하락으로 석유화학 업체들에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LG경제연구원 ‘한국석유화학의 트럼프 리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가 50 달러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한국과 같은 석유기반 화학 플랜트의 원가경쟁력은 미국 에탄 플랜트보다는 다소(톤당 300~400 달러) 열위이지만, 중국 석탄화학 플랜트와는 비슷한 수준).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요소들이 경기호조에 따른 것이 아닌 만큼 긍정적인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긴 어려워 보인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힘을 통한 평화는 외교정책의 중심”이라며 이슬람 테러단체 격퇴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있고, 오바마 정부의 이란 핵 협상안을 ‘끔찍한 타협’이라고 비판하고 있어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불안 가능성은 존재한다.
② 중국 자급률 상승
중국 석유화학 제품의 자급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어 대중국 수출의존도(2015년 석유화학제품 수출의 45.2%)가 높은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석유화학 자급률은 2010년 65% 에서 2016년 80%대로 상승했고, 2020년엔 90%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다(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17년 산업별 전망”).
실제 2015년 중국의 주요 석유화학제품 9개 품목의 순수입은 2010년 대비 13% 감소했다. 더욱이 2016년 1월부터 4월 누적 기준 수입이 증가해온 폴리에틸렌(PE)과 에틸렌글리콜(EG)도 수입량이 각각 2%, 26% 감소했고, 수입이 유지되던 폴리프로필렌(PP)은 수입량이 21% 감소했다. 또 수입이 빠르게 감소해온 폴리염화비닐(PVC)과 테레프탈산(TPA)은 오히려 순수출로 전환되었다(LG경제연구원, “석유화학 경기 낙관적 전망을 경계하는 이유”).
이는 일부 중국 제품이 수출시장의 경쟁자로 등장했고, 한국 제품의 수입시장이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자급률 상승으로 2010년 이후 품목별 대중국 수출은 추세적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로인해 각국 과잉설비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③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출범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우선 에너지계획’을 6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주요 골자는 미국 내 셰일과 원유, 천연가스를 적극적으로 시추하여 미국인의 에너지 비용을 낮추고 외국에서의 수입을 줄여나간다는 것이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해 한국 석유화학 기업들에게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미국 내 추가적인 설비투자를 유도해 세계적으로 과잉설비 우려를 키우고 경쟁을 가열시킬 수 있다.
미국은 2012~2014년 석유화학 및 에너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셰일기반 화학 프로젝트를 발표해 왔다. 그러나 이후 투자비 상승, 정부의 엄격한 심사 등으로 추가 프로젝트의 검토가 길어지는 추세를 보여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추가 검토되던 프로젝트를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석유화학 분야에서 한국에 직접적인 규제를 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한국은 석유화학 분야에서 2014년과 2015년 소폭 흑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대미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 2016년 들어 10월까지 누적 기준 3.2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수입규제를 실행할 경우, 석유화학제품 수출의 45%가 중국인 우리나라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 석유화학제품은 중국 내수용이 아니라 중국이 가공 수출하는 제품의 원료로 투입되기 때문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ICT 제조업
1. 2016년 동향
① 정보통신기기
내수의 경우 스마트폰은 시장이 포화상태(단말기보급률 약 90%)에 이른 가운데 경기침체와 갤럭시노트7 발화 등으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PC는 교육과 게임관련 교체수요에 힘입어 하반기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는 경기침체 속 기업과 공공부문의 수요 위축 등으로 다소 부진했다.
수출의 경우 스마트폰 등 통신기기는 스마트폰 기술의 상향평준화로 제품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있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브랜드들이 선전하고 있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갤럭시노트7의 조기 단종도 악영향을 끼쳤다. 정보기기 수출은 단가하락에도 불구하고 PC 교체 및 업그레이드 수요 확대로 컴퓨터부품과 SSD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한편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시장포화로 스마트폰 산업은 정체기에 진입한 모습이다. 2016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1.3% 증가에 그쳤다.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31%를 차지하는 중국의 출하량 증가율이 4%에도 미치지 못했다.
② 반도체
스마트폰 등 반도체를 핵심부품으로 하는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반도체 내수도 위축됐다. 경기침체로 2014년 말부터 시작된 D램 가격 하락세가 2016년 상반기까지 지속되면서 반도체 수출 역시 감소세가 이어졌다. 중국 현지 생산공장에서 전(全) 공정을 소화하게 된 것도 국내 수출에는 악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된 것은 향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③ 디스플레이산업
내수는 UHD 등 고화질 및 대형 TV용 패널의 내수가 발생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주요 수요처인 TV 및 스마트폰, 노트북 등의 수요가 부진해 전반적으로 업황은 좋지 않았다.
수출은 중국의 LCD 생산확대에 따른 공급 과잉 및 패널가격 하락, 국내기업의 중국 현지생산 본격화 등으로 사상최대 폭으로 감소했다(산업연구원 15.2%감소 전망). 수출 주도제품인 LCD의 55인치 패널가격은 2015년 10월 218달러에서 2016년 10월 190달러까지 하락했고, 32인치 패널가격은 2015년 5월 88달러에서 2016년 10월 74달러로 하락했다. 반면 OLED 수출은 아직 규모는 작지만 전년비 20% 이상 증가하면서 새로운 수출유망 제품으로 부상했다. 외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OLED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 : 2015년 10월 2800만개 → 2016년 10월 3300만개). 다만 스마트폰이 OLED수요의 96.5%를 차지하고 있어 편중현상이 심하다.
2. 2017년 전망
① 정보통신기기
내수의 경우 국내경제 부진과 정보통신기기 시장 포화상태로 큰 폭의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임과 가상현실(VR) 수요확대 등으로 PC 교체 및 업그레이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2016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갤럭시노트 발화 이슈 해소 등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구글과 노키아의 스마트폰 신규 출시 등 업체 간 경쟁심화, 지속되는 주요 제품들의 단가 하락세 등으로 여전히 어려울 전망이다.
② 반도체
반도체 부분은 대체로 2017년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 Inc.)는 2017년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7.2% 증가한 3,641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내수의 경우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신규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의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의 경우 1대당 300~400개 가량의 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 시스템반도체 기술수준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지 못해 국내에서 생산 불가능한 시스템반도체 수입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 가격상승이 예상되면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실제 하락하던 반도체 가격은 2016년 하반기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중국, 미국 등 해외공장 투자확대로 해외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전자 평택 공장이 2017년 6월부터 가동예정이어서 국내 생산 및 수출 증가도 예상된다.
③ 디스플레이
경기침체와 가계부채 문제 등 국내 구매력 악화, TV와 PC등 수요산업의 성숙화 등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은 구조적 제약에 직면해 있는 모습이다. LCD 시장의 경우 이전보다는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모습이지만 아직은 불안전한 상태다.
수출은 삼성 디스플레이의 7세대 가동중단 등 공급축소로 인한 가격안정, OLED 수요 증가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기업이 투자한 중국 내 공장의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큰 폭의 수출확대는 어려울 것이다. 국내 기업의 중국 생산비중은 2015년 약 10% 수준에서 2017년 약 15%로 상승할 전망이다.